도소매·금융업 위축 두드러져9월 6.2%증가 11개월만에 최저… 경기냉각 우려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과 가계대출 억제시책으로 경기가 점차 냉각되고 있다.
소비자들의 향후 소비의견을 묻는 소비자태도지수나 소비자신뢰지수 등이 연달아 낮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올 상반기까지 경기 회복세를 주도했던 서비스업의 생산활동도 속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서비스업의 생산활동은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져 향후 경기전망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경제가 아직까지는 탄탄한 성장을 지속할 것이고 내년에도 괜찮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각종 지표는 '글쎄(?)'로 나타나고 있다.
▶ 서비스업경기 위축 심화
통계청이 8일 발표한 '9월 중 서비스업 생산활동'에 따르면 추석연휴로 영업일수 감소와 태풍 루사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 1ㆍ4분기 9.1% 성장한 서비스업은 2ㆍ4분기 9.0%의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 지난 7월 9.4% ▲ 8월 8.0%로 그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3ㆍ4분기 서비스업 생산활동도 전년 대비 7.9% 증가했을 뿐이다.
9월 제조업활동 증가율은 3.5%로 전월 8.8%에 이어 확연히 증가세가 떨어졌다. 수출이 다소 살아나고 있지만 대외여건이 불분명해 안심하기는 이르다.
제조업에 이어 서비스업활동 증가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대외환경에 의존하는 제조업에 이어 안정성장의 기반으로 인식되던 서비스업도 이제 위축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 도ㆍ소매업, 금융업 확연히 둔화
업종별로 보면 도ㆍ소매업이 2.5% 증가에 그쳐 전월 증가율(5.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승용차 특별소비세 한시인하 조치가 8월 말로 종료되면서 자동차판매는 -1.0%의 감소세를 보였으며 도매업과 소매업도 각각 0.9%, 2.8%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금융 및 보험업은 신용카드업과 가계대출의 호조로 금융 부문이 선전했지만 증권거래업과 생명보험업의 부진으로 인해 전달 10.7% 증가가 4.6%로 크게 둔화했다. 증권투자 감소로 인해 증권거래업은 -4.4% 줄었으며 보험업은 0.8% 증가해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 한해 두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의료업)도 최저치인 8.2%로 증가세가 크게 꺾이고 있다. 교육서비스업은 7.6%에서 5.8%로, 부동산임대 및 사업서비스업은 7.5%에서 6.8%로 각각 증가세가 둔화했다.
▶ 레저ㆍ부동산 중개업은 순항
경기위축이 우려되는 가운데서도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는 업종에는 ▲ 운수ㆍ창고 및 통신업(10.4%) ▲ 숙박 및 음식업(5.7%)을 비롯해 영화ㆍ방송ㆍ체육 등 오락문화산업(13.3%) 등이 있었다.
주5일 근무로 여행수요가 늘면서 여행사업은 15.7%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외식인구 증가에 힘입어 음식점업 역시 7.0% 증가했다.
영화산업은 56.9%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고 당구장(15.0%)과 경마 등 경기장 운영업(8.9%) 등의 성장세도 컸다.
한편 정부의 부동산대책 발표 전후로 부동산업(8.4%)도 호조세를 보였다. 특히 부동산중개업은 30.2%의 호황을 누렸다.
이연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