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절감에 대한 기여했다는 것보다는 국민의 편익을 높이고 동료 공무원들의 업무부담을 크게 줄여줬다는 것에 대해 더 큰 보람을 느낍니다.” ‘법원 우편물 처리 정보화’를 통해 예산절감에 기여한 공로로 기획예산처 주관 예산 성과금 심사에서 은상을 수상함과 동시에 3,000만원의 성과금을 받게 된 임명식(55) 우정사업본부 우편사업단 마케팅기획과 사무관은 4일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예산성과금제도는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거나 수입증대에 기여한 공무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으로 지난 99년부터 시행되고 있다. 임 사무관은 “법원 우편물의 접수에서부터 배달까지 수작업을 통해 무려 15단계를 거치던 우편송달 업무를 전산시스템과의 연계를 통해 4단계로 줄여 연간 23억원 이상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온 것이 수상 사유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법원은 법적 효력 확보를 위한 행정에 만전을 기한다. 이에 따라 법원 우편물 처리 과정도 복잡한 절차를 거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임 사무관이 아이디어를 낸 법원 우편물 처리 정보화가 지난해부터 시행되면서 법원 우편물의 송달기일은 9일에서 6일로 단축되고 그만큼 재판 진행기간도 줄어들었다. 임 사무관은 “4월 열린 ‘혁신현장이어달리기’ 행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칭찬을 받았다”면서 “이는 변호사 출신인 노 대통령이 소송과 관계된 우편물 취급 절차가 얼마나 복잡한지 잘 알기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사무관은 “법원 우편물 처리 정보화는 예산절감 효과는 물론 재판기일 단축을 통한 국민편익 증진과 함께 우체국 직원들의 업무부담도 크게 줄여준다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법원 우편물과 같은 특송 우편물은 한해 무려 2,200만통이나 쏟아지지만 2004년까지는 모두 수작업으로 처리됐다. 임 사무관은 72년 온양우체국 행정서기보(9급)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줄곧 우정사업본부에서 근무해왔다. 그는 “솔직히 30년 이상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상(賞) 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다만 어떻게 하면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 답은 나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임 사무관의 특송우편물 처리 정보화 아이디어는 최근 병무청에서도 활용되기 시작한 데 이어 조만간 국세청과 검찰청 등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