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05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내신 비중이 대폭 축소되고 수능 비중이 늘어난다.
서울대(총장 정운찬)는 8일 내신이 우수한 학생은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제를 통해 선발하고 정시모집에서는 수능의 비중을 높여 수능과 내신 중 어느 한 가지만 잘하더라도 입학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5학년도 입시 안을 발표했다.
이번 입시안은 다양한 방법으로 다양한 인재를 선발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지역균형선발제를 제외하고는 특목고생, 특히 과학고생들에게 유리한 전형이라는 지적이 있어 논란이 일 전망이다. 또한 서울대가 사실상 여러 분야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독점하게 되는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어 다른 주요 대학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입시안에 따르면 정원의 20% 내외를 선발하는 수시모집 지역균형선발제에서는 내신 비중을 80%까지 높여 내신성적이 당락의 절대적인 기준이 된다. 이공계의 경우 수시모집 특기자전형에서 수학ㆍ과학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 지원자격을 부여, 과학고생들의 지원기회를 확대했으며 우수학생의 경우 서류전형만으로 합격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지금은 경시대회 입상자에게 수시모집 지원자격을 주고 있으나 2005학년도에는 경시대회 특기자전형을 신설, 국내 올림피아드 입상자와 국제올림피아드 참가자에게만 지원자격이 부여된다.
이와 함께 정시모집에서는 내신 반영때 현행 60등급으로 나뉘어 있던 과목별 석차를 5~10 등급으로 줄이고 일종의 평어반영방식으로 바꿔 내신의 영향력을 최소화하고 수능의 비중을 대폭 확대했다. 농어촌 특별전형의 경우 본인과 부모가 6년 이상 농어촌 지역에 거주하면서 학교에 다니거나 본인이 9년 이상 초ㆍ중ㆍ고교의 전 과정을 이수하면 지원할 수 있도록 해 지원자격을 완화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