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연루' 의혹 풀리나 관심 "구속기간 빠듯…정치권 공방만 부채질 할 것" 관측도 김홍길기자ㆍ윤홍우기자 what@sed.co.kr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BBK투자 유치 및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씨가 이르면 11월 중순께 입국, 신병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 김씨 관련 기소중지 사건에 대한 수사를 재개할 방침이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31일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겠다. 검찰을 믿어달라"고 말해 수사 의지를 밝혔다. ◇검찰 뭘 수사하나=검찰은 김씨가 귀국하는 대로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해 최장 구속기간인 20일간 그의 신병을 확보한 뒤 김씨와 이 후보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검찰은 우선 김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때 적용했던 사문서 위조 및 위조 사문서 행사(여권ㆍ법인설립인가서 위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옵셔널벤처스코리아 자금 384억원 횡령), 증권거래법 위반(38개 증권계좌를 이용해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주식 시세조종) 등의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다스의 실소유주인지, ㈜다스가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는 과정에 이 후보가 관여했는지, 다른 기관투자가도 이 후보의 영향력 탓에 BBK에 투자한 것인지, 옵셔널벤처스코리아와 LKe뱅크 경영 등에 이 후보가 직접 참여했는지 등을 따질 예정이다. 검찰은 김씨가 본인의 혐의를 자백하는 등 수사에 협조할 경우 대선 전에 이 후보가 연루된 것으로 거론되고 있는 많은 의혹을 상당 부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김씨가 본인의 '개인범죄'에 가까운 이들 혐의에 대해 대부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검찰이 이들 혐의를 입증하는 데도 구속기간이 빠듯한 만큼 대선 전 이 후보와의 연관성을 따지기가 쉽지 않아 결국 의혹은 속시원히 규명되지 않은 채 대선운동 기간 내내 정치권 공방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미 국무부 신속결정 배경은(?)=미국 국무부가 김씨의 인도 명령 승인 결정을 통상의 경우보다 신속하게 내린 배경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씨의 경우 미 연방 제9 순회항소법원이 지난 18일 김씨의 인신보호 소송 항소 각하 신청을 받아들이면서 신병 인도 결정을 내린 점에 비춰보면 11월 말께 미국 국무부의 인도 명령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하지만 미 국무부는 예상외로 신속히 김씨 송환을 승인했다. 이는 미 연방검찰이 김씨의 신병 이송에 긍정적인 의견을 낸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 법원은 이 후보 측의 미국 소송 대리인인 김백준 전 서울메트로 감사가 판결 유예 요청서를 내는 등 소송이 복잡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미국 검찰 측의 '송환 의견'을 참작해 신병 인도 명령을 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씨의 송환 여부 자체로는 미국 측에서 딱히 정치적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운데다 미국 사법부가 판결을 내린 마당에 이를 승인하는 시기를 늦추면 한국의 대선정국에 개입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31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