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환율 '널뛰기 장세'

환율 '널뛰기 장세'외국인 주식자금 유출입 따라 『원·달러 환율은 남북 정상회담 이전까지 당분간은 하락(원화 평가절상) 추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외환시장팀의 한 관계자는 6일 이같이 말했다. 현대 유동성 위기가 끝난후 폭등하고 있는 주가와 함께 외국인 주식자금이 밀물듯 쏟아져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환율하락은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원·달러 환율이 5월초순까지만 해도 1,100대였지만 현대 사태를 전후해 1,130원대까지 갔다가 이달초에 다시 1,110원대로 떨어지는 급등락현상을 보였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외환당국의 설명은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시장참가자들의 반응이다. 서울 외환시장이 외국인자금, 특히 주식자금의 유출입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예측이 무의미하다는 게 딜러들의 주장이다. 정부는 환율 안정을 위해 이달중 5,000억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을 조성할 계획이나,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측도 있다. ◇외국인 주식자금에 지나친 영향을 받는다= 정부는 최근 환율 움직임이 외국인 주식자금에 좌지우지되는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5월만 해도 월중 최고치(23일=1,134원40전)와 최저치(10일=1,109원10전)의 차이가 25원30전이나 됐다. 평균환율을 1,120원으로 놓고 볼때도 2.3%의 편차가 생긴 것이다. 무역업체의 경우 1,000원어치의 물건을 수입하거나 수출할 경우 월중 시점에 따라 23원의 가격차이가 생긴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연초환율과 지난 5일 현재 환율이 5원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의 환율은 급작스럽게 올라갔다가 내려감으로써 변화의 폭이 컸다. 최근에는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등 일부 불루칩을 얼마큼 집중적으로 사고파느냐에 따라 환율이 결정되는 외환시장 왜곡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외환당국은 인식하고 있다. 5월말 기준으로 외환보유액이 868억2,000만달러나 됨으로써 달러 공급우위에 따른 환율하락은 불가피하지만 큰 폭의 환율 변동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즉 자본유입(주식자금)에 따라 환율이 하락하면 어느때든지 자본유출에 환율이 급등할수있다는 지적이다. 환율 움직임이 지나치게 클 경우 수출입 등 경상거래 자체가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에 환율안정을 위해서는 시장개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특히 연간 12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환율안정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이 정부와 민간기업들의 판단이다. ◇정부, 환율관리에 적극 나선다= 정부는 외국인들이 지난 5일 2,000억원대의 주식매수에 나선 것을 비롯, 최근 일주일 사이에 1조원 이상 규모의 주식 매입자금이 해외에서 들어오면서 환율이 급락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뜩이나 환율하락 요인이 많은 상황에서 외국인 주식자금의 지나친 유입이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6월중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않는(중립적인) 외평채를 발행,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올들어 외평채는 4차례 발행되었으나 2차례는 만기에 따른 차환발행이었고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2월과 4월두차례에 걸쳐 1조1,000억원 규모를 발행한바 있다. 그러나 최근 외국인 주식자금의 움직임 추세로 보아 5,000억원 규모의 외평채가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외환시장에 팽배하다. 최근 외국인 주식매수자금의 규모의 흐름을 볼때 이정도 규모로 두세차례 시장 개입을 할 경우 재원이 고갈되기때문에 좀더 충분한 양의 외평채를 발행, 외환시장에 정부의 적극적인 환율안정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 온종훈기자JHOHN@SED.CO.KR 입력시간 2000/06/06 18:3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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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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