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그동안 움츠렸던 신용카드사들이 일제히 여름 마케팅에 나섰다.
올 여름은 경기 부진으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예년보다 휴가 비용을 아끼려는 추세. 이에 각 카드사는 고객들이 저렴한 비용으로도 모처럼 찾아 온 휴가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도록 여행과 레포츠, 공연 관람 등 여가활동에 관한 다양한 이벤트와 할인 서비스 등을 준비해 놓고 있다.
여름 휴가를 계획하기에 앞서 그동안 지갑 속에서 잠자고 있던 신용카드를 빼어 들어보자. 무리 없이 사용하기만 한다면 만만치 않은 휴가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휴가철 만족도는 배가시키는 든든한 역할을 해 낼 것이다.
◇여행계획은 빨리 세우자= 여름철 카드사들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서비스는 여행 관련 각종 할인 및 무이자 할부 서비스. 올들어 각 사의 서비스 축소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여행 서비스는 예년 수준을 유지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여름여행 관련 서비스가 풍성하게 마련돼 있다.
국내 항공권은 3~7%선으로 할인되고, 국내 호텔이나 콘도 등 숙박시설은 정상가격의 최저 10여%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용카드의 혜택을 톡톡히 누릴 수 있겠다. 삼성카드는 국제항공권을 최고 54% 할인된 가격에 예약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할 수 있는 여행상품도 초저가 패키지 투어부터 자유로운 배낭여행, 고급 리조트 여행 등 선택의 폭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유의할 점은 상당수의 할인 서비스가 본격적인 바캉스 성수기 돌입 이전으로 제한되거나 사전 예약을 통해 제공된다는 점. 달리 말해 부지런히 휴가 계획을 세우면 예상보다 훨씬 저렴한 알뜰 여행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국민카드의 경우 7~8월 성수기 해외항공권을 6월말까지 미리 예약 하는 전회원에게 최고 12%의 할인혜택을 주며, 비씨카드는 오는 30일까지 사전 예약하는 고객에게는 콘도 숙박료를 기존 할인 가격에서 추가 1만원씩 깎아준다. 제주도 관광 상품도 봇물처럼 쏟아졌다. 외환카드는 7월15일까지 왕복 항공권보다 싼 제주 특가 여행 2박3일 코스를 최저가 13만9,000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우아한 문화생활도 이왕이면 저렴하게= "올 여름에는 괜찮은 문화 공연 한 번 봐야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공연료를 생각하면 선뜻 공연장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이 현실. 하지만 카드사마다 공연에 따라 5~2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부담을 상당폭 줄일 수 있다. 무더위를 식혀 줄 신나는 뮤지컬 공연부터 클래식 초청 공연과 댄스, 콘서트 등 그동안 바쁜 일상에 쫓기느라 누리지 못했던 문화적인 혜택을 실속있게 챙겨 보자.
LG카드와 신한카드는 여름의 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난타`공연을 연중 10~20% 할인해 주고 있다. 화제의 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런던팀 내한공연`은 현대 다이너스 카드를 이용하면 20%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겠다.
◇쇼핑부터 이벤트까지, 다양하게 활용하자= 이 밖에도 신용카드를 통해 여름을 즐겁게 지내는 방법은 각양각색. 국민카드는 전용 쇼핑몰인 패스몰(www.passmall.co.kr)에서 여름 냉방용품을 최고 35%까지 할인해주는 생활 선풍기 냉풍기 모음점을 실시중이다. 면세점 할인 서비스도 늘어났다.
롯데카드는 워커힐, 동화, 신라 등에 이어 오는 9월30일까지 롯데 면세점에서 상시 5~10% 할인 및 무이자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우리모아플렉스 카드 회원에게 3대 백화점과 3대 할인점의 무이자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카드는 퀴즈 정답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기프트카드를 증정하는 ARS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외환카드 등은 캐리비안베이와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 입장료 할인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밖에 여름철 레저활동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상 등 각종 상해에 대비한 보험 서비스도 다양한다. 비씨카드는 레포츠 이벤트 행사에서 상해를 당할 경우 최고 1,000만원까지 치료비를 지급하는 레포츠 상해보험에 무료로 가입해 준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