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크 시라크 대통령은 11일(한국시간) 유럽 3국 순방의 첫 방문지인 파리에 도착한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환영의 뜻을 밝혔다고 김한정 비서관이 전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친서에서 "김 전 대통령이 재임중 과감하게 추진하고 현 정부가 계승하고 있는 대북 화해정책을 프랑스는 높이 평가하고 지지하고 있다"면서 "본인은 김 전 대통령이 취한 길이 현명한 길이었다는 사실이 시간이 흐르면 자명해질것이며 김 전 대통령의 세계를 보는 비전과 평화를 향한 행동, 그리고 정치적 용기는 역사에 길이 남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금번 프랑스 방문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에서의 연설이 OECD 포럼 토론에 크게 유익할 것으로 믿고 있다"며 "이번 기회에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못하게 된데 대해 마음속 깊이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李姬鎬) 여사 등 방문단 일행은 이날 새벽 파리 드골공항에 도착해 9일간의 순방일정에 들어갔다.
김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12시간의 긴 비행 동안 기내에서 연설문을 검토하고 독서를 하면서도 전혀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파리=연합뉴스) 김현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