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대병원, 삼성생명에 특혜 의혹

서울대병원이 건강보험공단의 상담창구 개설요청은 거부한 채 민간보험사인 삼성생명에는 상담창구를 무상으로 개설해 줌으로써 특혜 의혹을 낳고 있다. 29일 서울대병원의 국정감사 답변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3월 11일 병원2층에 5㎡ 규모의 창구를 개설했다. 삼성생명 창구는 계약기간 1년으로 무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이 창구에서는 모두 1천526건의 상담(하루평균 33명)이 이뤄졌으며 금액으로는 44억원이 지급된 것으로 병원측은 집계했다. 문제는 서울대병원이 민간보험사인 삼성생명에는 창구개설을 허가해 주면서도지난 3월 건강보험공단이 상담창구 설치를 요구한 데 대해서는 공간부족 등을 이유로 설치를 거부함으로써 민간보험사에 대한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건보공단이 설치를 요청한 상담센터는 건강보험민원서비스와 진료비 문의, 보험급여 적용여부, 치료 및 재활과정에서 필요한 보장구 무료 대여 등의 업무를 위한공간으로 환자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라는 게 공단측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국감 답변자료를 통해 "건강보험상담센터는 2005년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아직 그 실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면서 "병원에 여유 공간이 없어 센터를 설치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공단에 보냈다"고 밝혔다. 병원측은 2006년부터 건립되는 외래센터가 완공되면 상담센터를 설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병원측의 이 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부에서조차 삼성생명에 대한 특혜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대병원의 한 의사는 "솔직히 (삼성에서) 지금까지 지원받은 돈 때문에 삼성생명 상담창구가 개설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으며 병원의 행정직원도 "삼성의 기부금과 연결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최근 건강권 실현을 위한 의료단체연합 등의 보건 관련시민단체는 삼성이 연계 병원을 중심으로 국민건강보험을 `삼성 의료보험' 체계로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삼성이 지난 2002년 이후 서울대병원에 병원발전기금으로 내놓은 돈은 모두 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기금의 사용처는 모두 교육 및 연구비다. 병원 관계자는 "건보공단의 센터 개설 요청은 삼성생명이 창구를 개설한 이후였고 다른 보험회사의 조건과도 비교했다"면서 "하지만 현재 논란이 있는 만큼 계약기간 이후 창구를 폐지 또는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자체 논의를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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