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는 한국의 수출 둔화가 가시화되는 반면 물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와함께 한국의 올해 전체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4%에서 4.5%로 높이고 내년 상승률 역시 3%에서 3.5%로 올려잡았다.
모건스탠리의 샤론 램, 데니스 얌 두 이코노미스트는 2일 "활력잃는 수출: 높아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라는 제목의 한국경제 관련 보고서에서 산업자원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과 수출입 실적 통계를 인용, 이같이 주장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2002년 발생한 소비자 신용거품 사태로 그동안 수출이 유일한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 역할을 해왔으나 수출이 올 2.4분기에 이미 정점을 지났다"고 분석하면서 "한국의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 경기의 냉각되고 있는데다 글로벌 경제 사이클도 금리 인상과 고유가 상황 가운데 정점을 통과하고 있어 한국의 수출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둔화세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연료비, 교통비, 식품가격 등의 상승으로 인해 8월 소비자물가가 4.8% 올랐고 한국의 물가 상승률은 올들어 8월까지 3.5%로 이미 정부의 올해 목표인 3.5%를 넘어섰다고 모건스탠리는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이처럼 소비회복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수출마저 둔화돼 한국경제가 하강국면을 맞고 있는데다 물가 급등까지 더해져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적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또 "한국은행이 현재 경제 성장과 물가 사이에서 '딜레마'를 겪고있다"고 지적하면서 "당분간 한국은행은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믿는다"고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