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역세권 연립.빌라 경매 노려라

『돈이 부족한 내집마련 수요자는 경매를 통해 역세권의 연립·빌라를 마련해보자』최근 집값이 약세를 보이면서 내집마련 수요자에게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가뜩이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데다 법원경매를 이용하면 시세보다 훨씬 싼 값에 집을 장만할 수 있다. 그러나 경매시장에서 중소형아파트의 낙찰가격은 시세에 육박하고 있어 세금과 수수료를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딱히 경매의 이점을 챙겼다고 보기 어렵다. 지난달 14일 서울지법 본원 경매시장에 나온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의 경우 감정가격이 2억원이었으나 1회 유찰된 후 1억9,700만원에 낙찰됐다. 시세가 2억원 남짓이고 보면 세금과 명도비용까지 감안할 때 일반매매보다 오히려 비싸게 집을 사들인 셈이다. 이같이 아파트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수요자들이 고가에 입찰하는 사례가 많다. 반면 연립·빌라 등은 경매시장에서 시세의 절반 값에 낙찰되고 있어 수요자가 관심을 가질만하다. 연립·빌라등은 정확한 시세가 형성돼 있지 않은데다 환금성이 떨어져 입찰경쟁률이 낮은 까닭이다. 교통여건이 빼어나고 주변환경만 좋다면 굳이 아파트를 고집하지 말고 역세권의 연립·빌라 등을 장만해 오래동안 사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립·빌라 경매물건 현황=연립·빌라 등은 매매가 원활하지 않아 경매에서 2~3차례 유찰되는 것은 기본이다. 서울의 20~30평짜리가 5,000만원 이하의 최저입찰가격에 경매되는 경우도 많다. 전철역이 가까운 20평대이면서 4,000만원도 안되는 물건도 적지 않다. 전세가도 안되는 가격이다. *표참조. 인근 아파트 가격과 비교하면 40%에도 못미치는 값이다. 주로 강서구와 서대문구, 은평구 등에서 값싼 연립·빌라 경매물건이 많이 쏟아지고 있으며 서초·강남구에도 심심찮게 물건이 나오고 있다. ◇유의사항=철저히 실수요입장에서 접근해야한다. 입주후 1~2년 후 되팔아 시세차익을 챙긴다는 생각은 버려야한다.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활발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야한다. 경기가 회복세를 나타낸다해도 아파트에 비해 매매가 활발해지는데는 시간이 걸린다. 환금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값싸게, 전세값에 사들였으니 살면서 본전을 뽑는다고 생각하면 짭짤한 내집마련 방법이 된다. 연립·빌라 가운데는 지난해말과 올초 건립돼 상태가 양호한 물건도 많다. 지은 업체가 부도가 나 경매에 나온 물건들이 많다. 이들은 새 건물인데다 방범·관리시설도 잘 돼 있어 아파트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현장을 방문해 교통여건과 진입로상황 등을 살펴보는 것은 기본이다. 새 집일수록 집이 법원등에 가압류·저당 등이 돼 있지 않은지 등기부등본을 꼭 확인해야한다. IMF한파로 건축주가 집을 저당잡힌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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