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치수출 물꼬 트였다

국제규격 통일계기 북미·유럽진출 박차김치가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는 길이 활짝 열렸다. 최근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가 김치표기를 일본의 '기무치(Kimuchi)'가 아닌 한국의 '김치(Kimchi)'로 통일하면서 일본시장 위주의 김치수출이 북미ㆍ유럽 등지로 확대될 수 있는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풀무원, 제일제당, 동원F&B 등 주요 김치수출업체들은 수출확대 방안의 하나로 'ISO 9001' 품질인증 획득에 노력하고 있다. 먼저 '종가집김치'를 만드는 두산은 횡성공장이 김치류의 설계ㆍ개발ㆍ생산ㆍ부가서비스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해 한국능률협회 인증원으로부터 'ISO 9001 품질시스템' 인증을 획득, 국제경쟁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두산의 김인수 마케팅팀장은 "횡성공장의 이번 ISO 9001 인증 획득으로 서구인들이 가지고 있던 한국식품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상당부분 해소해 줄 것"이라며 "북미ㆍ유럽 유통업체 입점시 가격협상력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제일제당ㆍ풀무원 등 주요 김치생산업체들도 수출확대와 국제인증 획득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제일제당은 이달 초 글로벌 김치 브랜드인 '크런치 오리엔탈'을 미국 300여 매장에 추가로 입점시켰다. 현지 반응이 좋을 경우 일본ㆍ중남미ㆍ유럽 등지로 수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 식품연구소등을 중심으로 ISO 9001 인증 획득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근 정안농산과 전략적 제휴를 맺은 풀무원도 내년 초까지 ISO 9001인증을 따낸다는 계획아래 원부자재 구매에서부터 유통에 이르는 모든 공정을 과학화ㆍ체계화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바이오벤처기업인 마이크로비아와 인삼전문 수출업체인 고려인삼공사는 각각 '유산균김치'와 '인삼김치'등 기능성 제품으로 세계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유산균김치는 지난해 12월 노르웨이에서 개최된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축하 연회장에서 첫 선을 보였을 때 호평을 받았다. 이에 고무된 마이크로비아는 일본ㆍ중국ㆍ미국ㆍ유럽 등지에 대한 수출을 적극 추진중이다. 인삼김치는 국내산 인삼을 각종 한약재와 함께 6개월 숙성, 양념을 버무려 만들었으며 현재 미국ㆍ캐나다 등에 수출되고 있다. 김치업체의 한 관계자는 "주요 업체들이 다양한 기호와 입맛을 겨냥한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내년 월드컵을 앞둔 현 시점이야 말로 해외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임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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