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시장동향 설문] "합병이 지주회사보다 바람직"
금융 구조조정 전망
시장에 가장 바람직한 영향을 미치는 금융구조조정 방식에 대해 응답자들은 금융지주회사 방식을 통한 은행간 통합(27.1%)보다는 '은행간 합병(40.1%)'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대상 별로는 기업(39%)과 은행ㆍ2금융권(각 40.7%) 모두 은행간 합병을 일순위로 꼽았다. 이어 금융지주사 방식의 통합을 선호하는 응답비율(기업 32.2%, 은행 18.6%, 2금융권 30.5%)이 두번째로 높았으며 은행과 이업종 금융전업가간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전체 19.8%)이 뒤를 이었다. 재벌의 은행업 허용에 대해서는 기업(5.1%), 은행(6.8%), 2금융권(6.8%) 모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는 다소간의 부작용이 우려되더라도 지주사 방식의 통합보다는 은행간 합병등의 강력한 구조조정 추진이 필요하다는 시장의 요구가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금융구조조정의 추진이 내년도 기업자금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전망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65.5%), 은행(61.7%), 2금융권(66.1%) 모두가 '대체로 긍정적' 또는 '매우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부정적 영향(매우 부정적 또는 대체로 부정적)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는 응답(기업 32.8%, 은행 31.7%, 2금융권 25.4%)도 비교적 많았다.
한편 예금부분보장 제도의 내년 시행에 따른 금융기관간 자금이동에 대해서는 '자금이동이 적을 것(51.1%)'이라는 응답과 '자금이동이 심할 것(45.0%)'이라는 응답이 모두 높게 나타나 상반된 시각을 보였다.
특히 기업(48.3%)과 2금융권(55.0%)은 '자금이동이 심할 것'이라는 응답비율이 높은 반면, 은행은 '자금이동이 적을 것(68.4%)'이라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은행들은 자금이동이 이미 상당부분 진행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반면 기업과 2금융권은 아직도 예금부분보장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팽배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진우기자
입력시간 2000/12/0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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