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구입 국내전환·외화 결제비율 재조정등 부심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중소벤처기업들이 원자재 수입처를 국내에서 찾거나 외화결제 비율을 재조정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1,200원~1,250원대로 달러 환율을 책정해 수출에 나선 중소벤처기업들이 달러에 대한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수출팀과 임원들이 전략회의를 수립하는가 하면 다양한 결제수단을 강구하면서 환차손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반도체 소자업체인 나리지온은 연초 적정환율을 1,250원으로 잡은 상태인데 달러 환율이 1,200원을 밑돌면서 달러 차입금을 빨리 갚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일본에서 들여오는 웨이프와 부자재의 경우 엔화 강세로 수입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원자재 수입물량을 국내 부품업체로부터 조달하는 방법도 강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수입은 엔화로 결제하고 동남아 등 수출은 달러베이스로 받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셈"이라며 "원자재 수입의 경우 기술력 있는 국내업체를 알아보고 있고 달러 차입금을 최대한 빨리 상환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등 환차손 줄이기에 골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중 수출 비중은 75%에 달한다.
셋톱박스 업체인 현대디지탈은 유럽과 중동, 동남아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유럽의 경우 유로화로 결제하고 중동과 동남아 등은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수출금액중 달러비중이 40%에 달한다. 회사 관계자는 "1,250원을 적정환율로 책정한 상태지만 달러 약세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달러에 비해 강세인 유로화를 팔아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올해 400억원의 수출을 예상하고 있다.
단말기 업체인 와이드텔레콤은 중국과 유럽에 대부분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수출비중은 9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전 1,200원대에서 제품을 수출했는데 환율하락으로 추가 계약시 단가를 조정하기로 바이어와 협상을 진행중이다. 올해 수출 규모는 1,00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만큼 달러약세가 지속될 경우 환차손 줄이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정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