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머니포커스] 지루한 조정장세... 틈새종목 낚아라

◇실적호전이 기대되는 중소형 전자부품업체를 잡아라=반도체를 제외한 일반 전자부품은 지난해 경기침체와 전방산업인 가전제품의 수출감소(12.2%)와 내수감소(1.7%)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올해들어 전자부품업종 경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LCD(액정화면장치)와 브라운관이 수출을 주도하면서 수출이 16.7%나 늘어날 전망이며, 내수시장도 이동통신기기를 비롯한 전반적인 수요확대로 21.5%의 높은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李대리는 『전자부품업종의 특수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CD는 노트북PC와 모니터의 보급확대로 2000년말까지 호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올해 브라운관의 수출과 내수도 각각 20.4%, 48.5%의 성장세를 구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李대리는 『전자업종하면 의례히 삼성전기, 현대전자, 삼성전관등 대형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3·4분기에는 이들 틈에 가려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외된 중소형주에 관심을 가지면 좋은 투자종목을 고를 수 있다』고 설명한다. 브라운관 코어를 생산하는 삼화전자는 올해 순이익증가율이 4.1%이며 고정비 축소로 수익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저평가종목이다. 트랜지스터 전문업체인 광전자와 한국전자의 경우 세계 굴지의 전자업체들이 트랜지스터시장에서 철수하고 제품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인 실적호전이 예상된다. 자동차용 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새한정기와 제일엔지니어링, 통신용 콘덴서 수요확대와 구조조정으로 흑자전환하는 삼화콘덴서, 수출확대로 실적호전되는 성문전자등도 관심종목이다. 이외에 실적개선이 예상되는 중소형주로는 북두, 새한전자, 한국전자부품, 고니정밀등이며 흑자전환이 전망되는 기업은 대아리드선, 우진전자, 티비케이전자등이다. ◇관리종목과 워크아웃기업도 꼼꼼히 체크하자=흙탕물 속에서 진주를 찾는다는 심정으로 종목을 선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업이 망해버려 남들이 외면하는 종목에 오히려 투자메리트가 있다. 신한증권 투자분석부 이효원(李孝原)대리는 『부도처리되거나 법정관리, 화의절차를 밟고 있는 관리종목과 워크아웃기업들은 선정초기에는 자본금감소(감자) 및 기업이미지 악화로 주가가 곤두박질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차입금 장기전환등 구조조정을 착실히 진행하면서 투자자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가 있다』며 개인들은 이러한 틈새종목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현대그룹으로 인수된 기아자동차는 매출호조로 인한 고정비 절감효과와 채권금융단의 부채탕감과 출자전환으로 금융비용이 대폭 줄어들었다. 올해 650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되며 현재 법정관리 조기탈출을 추진하고 있다. 두레에어메탈은 올해 감자를 실시해 자본금이 135억원으로 감소했으며 외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또 우성타이어는 법정관리에서 벗어나 2부종목 승격요건을 갖추고 있으며, 진로는 일본 현지법인의 소주매출 증가에 따른 현지 상장계획으로 자본이득이 기대된다. 이들 관리종목외에 워크아웃기업중에서는 나산을 비롯해 동방, 일동제약, 동양물산, 동아건설, 피어리스, 한국컴퓨터, 한창제지, 화성산업등이 유망종목으로 꼽힌다. 나산은 올해 지난해 대비 58% 증가한 1,350억원의 매출과 25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해 흑자전환이 유력하며, 동양물산은 2002년까지 채무상환이 유예됐으며 관계사인 벽산과 벽산건설에 대한 채무보증 1,024억원을 면제받아 재무리스크가 크게 감소했다. 동아건설은 인천매립지 매각으로 5,200억원의 특별이익 발생과 채권단의 800억원 출자전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으며 올상반기 2,554억원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이외에 한창제지와 한국컴퓨터가 각각 35억원, 38억원의 순이익이 기대된다. ◇지분법 수혜 및 액면분할 가능주를 살피자=저금리 및 엔고영향으로 국내 기업들의 영업·수출환경이 호전되면서 대폭적인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따라서 내부유보가 많고 영업이익이 많은 우량 계열사를 보유한 모회사는 기업가치 재조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예전에 서울방송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서울방송 주식을 보유한 기업들의 주가도 덩달아 오른 것도 지분법 적용시 큰폭의 평가이익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대상종목이 기업내용이 좋은 여타 업체에 지분을 가지고 있는가를 살펴야 한다. 대성산업은 서울가스 지분 21.3%를 비롯해 대구가스(90%), 대성산소(48.3%), 대성전기(70%), 대성계전(41.7%)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동원산업은 동원증권(14%), 동원정밀(49%), 성미전자(14%)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또 유한양행은 유한메디카 100%를 비롯해 유한킴벌리(35%), 유한크로락스(50%), 한국얀센(30%), 유한씨앤티(20.3%)등이며 SK는 SK텔레콤(19.5%), SK해운(34.4%), SK상사(13.8%), SK가스(4.3%), SK옥시(100%), 대한가스(25.1%), 부산가스(32.2%)등이다. 이와 함께 액면분할주도 체크사항이다. 한빛증권 투자분석부 고재영과장은 『최근 코스닥 등록종목뿐 아니라 거래소 상장업체들의 액면분할이 잇따르고 있다』며 『기업가치를 검증받은 우량주들이 액면분할을 할 경우 유통물량이 풍부해져 주가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액면분할 예정주는 흥창, 신흥, 한섬, 한국합섬, 유성금속, 평화산업, 한국전자부품, 한별텔레콤, 진양, 문배철강, 코데이타, 대양금속등이며 액면분할이 가능한 종목은 삼양제넥스, 두산, 대성전선등이다. 또 액면분할설을 부인공시한 기업은 녹십자, 웅진출판, 삼성증권, 일신방직, 만호제강, 에스원, 농심, 자화전자, 세방전지 등이다. ◇자산매각, 인원감축등 구조조정에 나선 기업을 찾자=기업들은 부동산, 자회사, 사업부 매각등을 통해 현금흐름 및 영업외수지를 개선시킨다. 동양화학은 지난해 동우반도체와 이양화학등 자회사를 매각했으며 총매출의 27%를 차지하는 농약부문을 외국업체에 매각해 모두 2,4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또 한화석유화학은 과산화수소 매각을 완료했으며 대림산업과의 NCC통합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워크아웃 개시이후 아남반도체는 광주공장을 900억원에 매각하고 산전사업부도 450억원에 내다팔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고정비 부담으로 적자를 지속하던 알루미늄 사업부문을 분리키로 했으며 삼성중공업은 건설중장비와 지게차부문을 해외에 매각해 차입금상환에 사용했다. 이와 함께 인원감축을 통한 영업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대기업에 비해 인력감축효과가 크게 나타나는 창원기화기, 한솔제지, 동부건설, 금호전기, 삼화왕관 등의 중소업체가 있다. 창원기화기가 545명이었던 인원을 288명으로 47.2% 줄이는 등 대폭적인 인력감축을 단행했으며 한솔제지(46.2%), 동부건설(36.3%), 금호전기(32.7%), 삼화왕관(32.3%)등도 대규모 인력감축으로 일반관리비가 크게 줄었다. 서정명 기자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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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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