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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중간 규모 이상의 쇼크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비주력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생존할 수 있습니다."
이헌재(사진) 전 경제부총리는 14일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EY한영 회계법인 주최로 열린 '2015년 경제 전망과 기업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EY 아시아태평양 지역 상임고문인 이 전 부총리는 "세계 경제의 패러다임이 '인플레이션'에서 '디플레이션'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1929년 대공황 이후 디플레이션 현상에 대해 사실상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향후 일본의 엔저 정책과 중국의 중간재 수입수요 위축이 큰 문제가 될 것"이라며 "최소한 중간 규모 이상의 쇼크가 도래할 것을 예상하고 준비를 해야 저성장이 특징인 '뉴 노멀' 시대에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중국 성장률 하락과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미국 금리인상 우려, 소비불황의 장기화, 러시아 등 산유국 경제의 부도 위기 등을 국내 기업들이 직면한 구조적 취약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은 향후 인건비 등 한계비용을 낮춰 출혈수출을 해야만 살아남는 생존게임에 돌입할 것"이라며 "생자승(生者勝), 살아남는 자가 승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고 역설했다.
윤만호 전 산은금융지주 사장(현 EY한영 상임고문)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강조했다. 윤 전 사장은 "포트폴리오 재편 방향은 저부가에서 고부가가치로, 확장과 다양화(문어발식 경영)에서 선택과 집중(비주력 사업 정리)으로 가야 한다"며 "내가 모든 것을 만들어 내는 빌드(Build) 방식에서 필요한 것을 사거나 빌려 쓰는(Buy & Borrow)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미래를 예측하는 통찰력과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윤 전 사장은 "기업 혹은 제품이 어떤 라이프 사이클 단계에 있는지 확인하고 그에 맞는 자본운영 전략을 세우는 것도 성공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편을 위한 핵심"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