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로호 위성 궤도진입 실패] "와" 환호 1시간여만에 "아~"

"다음 위성 발사 성공밑거름 될것" 애써 위로

성공의 환희는 오래 가지 못했다. 25일 한국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정상궤도 진입에 실패하자 발사 성공의 환호에 젖어 있던 시민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집에서 가족과 함께 발사 중계를 지켜본 주부 송인선(28)씨는 “성공적으로 발사됐다는 생각에 기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궤도진입에 실패했다는 뉴스가 나와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도연(27)씨도 “‘언제 발사하나’ 하는 조급함 속에 일정이 추진됐던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서 안타까운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들도 나로호 정상궤도 진입이 부분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당황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나로호 발사 전 오후4시30분께 서울 세종로 교육과학기술부 청사 16층 중회의실에는 이주호 제1차관을 비롯한 교과부 직원 50명이 모여 발사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예정된 오후5시 나로호가 3,000도의 불꽃을 내뿜으며 솟구쳐 오르자 이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이 차관도 ‘나로호가 위성궤도에 진입했다’는 뉴스까지 확인한 뒤 청와대에서 열리는 국무회의 참석을 위해 자리를 떠났다. 그러나 오후6시7분, ‘나로호 정상궤도 진입실패’라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환호’의 뜨거운 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한 적막으로 바뀌었다. 홍보담당관실도 반전된 뉴스를 확인하느라 연이어 전화를 걸고 보고하느라 분주했다. 교과부의 한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체적으로 성공한 것 같고 다만 궤도진입이 부분적으로 실패한 것 같다”며 “이 부분은 우리가 앞으로 과학위성을 발사하는 데 넘어야 할 벽이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애써 위로했다. 예상치 못한 반전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현장은 자축 분위기에 들떠 있던 고흥 나로우주센터였다. 한차례의 연기 끝에 발사체가 성공적으로 발사되고 위성까지 성공적으로 분리된 것으로 확인했던 터라 실패의 끝 맛은 더욱 썼다. 일부 관계자들은 충격에 말을 잃었으며 다른 이들은 상황 파악을 위해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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