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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사진) 총리가 오는 9일 그리스를 방문한다. 이에 따라 내달 2차 구제금융 지원금을 조달하지 못하면 국가부도 사태를 맞을 수 있는 그리스가 메르켈 총리 방문으로 재정위기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독일 dpa통신은 5일(현지시간)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이 “이달 9일 메르켈 총리가 그리스를 방문한다. 매우 중대한 국면에서 (그리스 방문이) 이뤄진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그리스 방문은 재정위기 발생 이후 처음이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그리스 총리는 메르켈의 방문에 대해 “언제라도 환영한다”며 “양국 간 문제 해결에 힘을 주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그리스는 유럽연합(EU)ㆍ유럽중앙은행(ECB)ㆍ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팀과 구제금융 지원 재개, 추가 긴축 이행 여부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어 독일과의 정상회담이 이에 속도를 붙여줄 것으로 보인다.
사마라스 총리는 5일자 독일 경제 일간지 한델스블라트와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 트로이카의 구제금융을 제때 받지 못하면 내달 말 유동성이 고갈될 것”이라며 “경제난 탓에 대량 실업이 나타나고 극우주의가 득세해 민주주의 근간이 흔들릴 위기에 처했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그러나 독일은 그리스의 긴축 이행 속도에 불만을 드러내며 구제금융 지원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IMF 역시 전날 그리스가 국가부채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낮추지 못할 경우 추가 구제금융 지원은 없다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어 이번 양국 정상회의를 통해 문제 해결의 가닥을 잡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