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은 휴대전화 문자 보내기도 편한 언어입니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의 한글날 국경일 재지정 촉구 결의에 이어 기획예산처 장관도 국경일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관심을 끌고 있다. 변양균(사진) 기획처 장관은 7일 제559돌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기획처의 ‘우리말 경진대회’를 열며 직원들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변 장관은 “시대가 변하면 기념일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며 “제헌절ㆍ개천절도 의미 있지만 (한글날의) 공휴일 지정을 다시 한번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해외에서 더 높은 한글의 위상을 소개하며 국내에서 한글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함을 강조했다. 변 장관은 미국의 언어학자인 레드야드 교수가 한글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문자의 사치이며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문자”라고 표현했으며 문자학자 존 맨은 “모든 언어가 꿈꾸는 최고의 알파벳”이라고 치켜세운 점을 들어 한글의 우수성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변 장관은 “시카고대학의 J D 매컬리 교수는 한글날이 모든 언어학자들이 기념해야 할 경사스런 날이라면서 매년 한글날 강의를 중단한 채 집으로 학생들을 불러 파티를 연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변 장관은 특히 “심지어 휴대전화로 문자를 보낼 경우 한글의 입력속도가 중국어나 일본어에 비해 7배나 빠르고 컴퓨터로 입ㆍ출력할 때도 한글만큼 자유로운 문자는 없다”며 “한글은 우리나라가 정보통신 분야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하는 데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변 장관은 “한글날이 지난 90년 공휴일에서 제외될 당시 인류문화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공휴일이 사라져서는 안된다고 주변에 간곡하게 말한 바 있다”며 “한글은 세계사에서 기념돼야 할 인류의 유산”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