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값 약세 과천·광명만 소폭 상승아파트 매매거래 침체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자칫 「불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물건이 팔리지않자 매도자체를 포기하고 매물을 아예 거둬들이는 추세다.
지난 한달간 신도시외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한마디로 개점휴업상태. 매매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으면서 물건만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시세표 *면
과천과 광명이 각각 0.3%, 0.1%로 미미한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구리·군포 등은 0.3% 정도 값이 내렸다.
무엇보다 집을 사겠다는 수요가 없다. 부동산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사라졌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이야기다.
용인 수지1지구의 경우 중소형평형은 1,000만원, 대형평형은 2,000만원까지 값이 떨어졌다. 급매물이 아니면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는게 중개업소들의 설명. 이지역 뱅크공인 김영혜 실장은 『죽전지구 대기수요때문에 기존 아파트들에는 수요가 거의 없는것 같다』고 말했다.
나머지 지역도 매매거래가 가뭄에 콩나듯 이뤄지고 있다.
광명 이준부동산의 이준기 사장은 『전세가가 매매가의 70%에 육박했는데도 매매수요가 살아날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부 매도자들은 아예 집 팔기를 포기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기까지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리 토평지구도 썰렁한 분위기. 분양권 거래가 한달에 1~2건 정도 성사시키기 어렵다. 분양가가 기존 교문지구 아파트 시세보다 너무 높아 수요가 나서질 않고있다.
이밖에 수원·안양등 서울인근 대부분 아파트들의 매매시장이 낮잠을 자고 있다.
한편 전세거래는 절대적인 물량부족은 여전하지만 수급 자체에 큰 어려움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실상 이사철이 끝나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대형 평형들은 일부 내림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 출퇴근이 쉬운 구리·광명·용인 등이 비교적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외곽지역은 큰 어려움없이 매물을 구할 수있다.
민병권기자NESWROOM@SED.CO.KR
입력시간 2000/03/24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