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는 이들이 또 다른 강력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체포에 결정적 제보를 한 사람에게 한 탈옥수 당 5만 달러(5,564만 원)를 제공하겠다며 총 10만 달러(1억1,128만 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미 연방 경찰과 뉴욕 주 경찰은 지난 5일 밤부터 6일 아침 사이(현지시간) 경비가 삼엄한 뉴욕 주 댄모라의 클린턴교도소를 탈옥한 리처드 맷(48)과 데이비드 스윗(34)을 찾기 위해 이날 대규모 수색 작전을 펼쳤다.
방탄조끼와 라이플총으로 무장한 250여 명의 경찰관은 댄모라로 향하거나 이곳에서 빠져나가는 주요 도로를 봉쇄, 일일이 차량 운전자를 확인하고 트렁크를 포함한 차량 내부를 수색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이 전했다. 제보를 위해 탈옥수들의 얼굴·키·몸무게·머리카락 색깔·문신 위치 등 신체 특이 사항도 공개됐다.
살인죄로 복역 중이던 맷과 스윗은 감방 뒤쪽 벽에 구멍을 뚫고 6층 높이의 좁은 통로를 기어내려간 뒤, 전동공구로 파이프를 잘라내 가며 터널을 이용해 인근 맨홀로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방의 이불 안에는 마치 사람이 자고 있는 것처럼 옷가지를 넣어 2시간마다 이뤄지는 교도관의 점검을 피했다. 경찰은 치밀하게 계획된 탈옥으로 판단하고 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화상 인터뷰에서 “이들은 살인자들”이라며 이례적으로 큰 10만 달러의 현상금에 대해 “위중한 상황인만큼 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일단 이들이 뉴욕 주 안에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치밀함으로 미뤄 이들이 탈옥 후 승용차를 얻었거나 미리 약속된 제3자와 접촉했을 수도 있다”면서 뉴욕 인근 주나 북쪽으로 32km 떨어진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잠입했을 가능성도 열어놓았다. 이들이 어떻게 공구를 손에 넣었는지, 교도소에서 일하는 직원이나 다른 재소자들의 협조나 묵인은 없었는지가 수사 대상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앞서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교도소에서의 탈옥사건은 1865년 개소 이래 처음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오래된 시설인 만큼 용역 직원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해 공구들이 관리부실로, 또는 누군가의 의도에 의해 이들에게 넘어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이들이 전동공구를 사용할 때에는 소리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