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리빙 앤 조이]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 위험…약물치료보다 레이저가 대세

2005년 보험환자 31만… 급속 증가, 선천성 당뇨병 환자에는 부적합

녹내장은 높아진 안압이 시신경 손상을 유발해 실명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초기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만큼 40대이후에는 연 1회이상 안과검진을 받고 조기발견 하는 것이 최선이다.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 위험약물치료보다 레이저가 대세 2005년 보험환자 31만… 급속 증가, 선천성 당뇨병 환자에는 부적합 송대웅 의학전문 기자 sdw@sed.co.kr 녹내장은 높아진 안압이 시신경 손상을 유발해 실명에 까지 이르게 할 수 있는 무서운 병이다. 초기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려운 만큼 40대이후에는 연 1회이상 안과검진을 받고 조기발견 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눈에 눈물이 자주 나고 충혈이 심했던 직장인 김상식(38ㆍ가명)씨는 최근 들어 눈에 피로가 더 심해졌다. 얼마 전 왔던 황사나 봄철 알레르기 때문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김씨는 증상이 악화돼 침침해지기까지 하자 인근 안과를 찾았다. 그의 병명은 '녹내장'. '방치하면 실명 할 수도 있다'는 의사에 말에 놀란 그는 즉시 치료를 시작했다. 녹내장은 눈 속의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시신경 손상을 유발, 시야를 줄어들게 하고 심지어 실명에 까지 이르게 하는 무서운 질병이다. 완치의 개념이 없어 한 번 발생하면 평생 치료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최근 이런 불편함을 극복해줄 수 있는 '선택적 레이저 섬유주 성형술(Selective Laser TrabeculoplastyㆍSLT)'이 새로운 녹내장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압 상승으로 시신경 손상 유발=우리 눈속에는 눈에 영양을 공급하고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수분(방수)이 있다. 이 수분은 수정체와 각막 사이에 있는 전방각내의 섬유주란 세포를 통해 배출돼야 한다. 하지만 배출이 원활치 못하게 되면 눈의 압력(안압)이 상승해 정상안압(10~21mmhg)을 넘어서게 되는데 이를 녹내장이라 한다. 높아진 안압은 눈의 신경인 시신경을 압박해 손상시키는데 이로 인해 시야는 점점 줄어들게 된다. 전방각이 열려 있지만 기능이 떨어져 발생한 녹내장을 ‘개방각 녹내장’, 전방각이 막혀 안압이 상승한 녹내장을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한다. 건강보험공단의 집계에 따르면 녹내장으로 보험료를 청구한 환자수가 2000년에는 18만8,000명이었으나 2005년도에는 31만3,000명으로 10만 명 이상 늘어났다. 40대 이후에 점차 늘어나며 70대 이후 급속히 증가한다. 게다가 발생초기에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이 어렵다. 본인이 시야가 좁아졌다고 느낄 때는 이미 녹내장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다. 다만 ‘폐쇄각 녹내장’일 경우 급속한 안압 상승으로 인한 구역질, 구토, 두통,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SLT치료법, 평생 약물치료 부담 덜어줘=녹내장 치료는 병의 진행 정도, 환자의 전신적인 몸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수술 등을 시행한다. 녹내장은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환인 만큼 약물을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약물치료가 어려울 경우 수술을 선택할 수 있다. 수술방법은 기능이 떨어진 배출구를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드는 섬유주절개술을 시행하는데 90% 가까운 성공률을 보이지만 민감하고 섬세한 눈을 수술한다는 막연한 두려움에 수술을 꺼리기도 한다. SLT 치료법은 섬유주에 짧은 순간 레이저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정상 세포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손상된 섬유주에만 작용해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 수술법은 지난 95년 미국에서 처음 실시돼 2001년 FDA에 의해 정식 녹내장 치료법으로 승인 받았다. FDA에 따르면 70~80%의 수술 성공률을 보였으며 평균 25㎜hg 인 안압이 16㎜hg 으로 낮아졌다. 현재 미국, 일본, 유럽에서 사용 중이며 일부에서는 약물치료 보다 우선적으로 SLT를 권장하기도 한다. 실제 누네안과병원이 최근 4개월간 국내 녹내장 환자의 68안을 SLT로 치료한 결과 약 70%의 성공률을 보였다. 환자 안압이 평균 20%정도 하강해 14~18㎜hg의 정상 범위내로 돌아왔다. 홍영재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레이저 치료는 평생 약물 사용으로 불편해 했던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하지만 모든 녹내장 환자에게 적합한 치료는 아닌 만큼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SLT치료 대상자는 약물치료가 효과를 보지 못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 약물사용으로 충혈 등 부작용이 있는 경우, 초기 녹내장 환자중 안약을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등이다. 반면 단순한 안압 상승이 아닌 눈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한 녹내장 환자나 선천성 녹내장, 당뇨 등 질환의 합병증으로 인한 녹내장 환자는 SLT가 적합하지 않다. ◇시신경 손상 회복 안돼, 조기발견이 최선=녹내장은 초기증상이 거의 없고 안압 상승으로 한번 시신경이 손상되면 약물이나 수술로도 회복시킬 수 없어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 발견하는 것이 최선이다. 녹내장은 나이가 많을수록 더 잘 발생하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1∼2년에 한번씩 눈에 대해 정기 검진을 받아 조기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녹내장 증상이 있는 환자라면 증상을 발견한 후 최소 1~2년 동안 꾸준하고 정확하게 약물을 사용하면서 안압, 시신경 검사, 시야 검사를 정기적으로 해야 한다.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정 안압을 찾고, 1년에 3~4번 정기적인 검사를 하면 정상인과 다름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이승혁 연세플러스안과 원장은 “소량의 술이나 저지방 음식은 안압을 떨어뜨리지만 담배나 카페인이 함유된 음식은 안압을 상승시키기 때문에 녹내장 증상이 있는 사람은 삼가는 것이 좋다”며 “갑작스런 흥분이나 스트레스 역시 안압에 영향을 주기 쉬우므로 감정조절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또 눈이 나쁜 근시환자가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므로 컴퓨터 작업시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족 중에 녹내장을 앓고 있거나 고도 근시, 비만 또는 고혈압, 당뇨병 등이 있는 사람도 녹내장이 생길 위험이 높다. 입력시간 : 2007/04/18 11:04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