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서가 채워주지 못한 예수의 삶 그려

[화제의 책] 예수복음 (주제 사라마구 지음, 해냄출판사 펴냄), 예수평전(조철수 지음, 김영사 펴냄)



성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누구나 성서을 통해 예수의 삶을 읽을 수 있지만 모든 것을 알 순 없다. 성서가 채워주지 못한 예수의 삶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줄 작품 두 편이 나란히 출간됐다. 한 편은 그의 삶을 소설로 재현했고, 다른 한 편은 고대 문헌의 고증을 통해 평전의 형태로 독자를 만난다. 포르투갈 출신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이자 영화화돼 우리에게도 친숙한'눈먼 자들의 도시'의 작가 주제 사라마구가 1991년에 펴낸 소설 '예수복음'은 그의 작품 중에서 최대 문제작으로 손꼽히는 책이다. 이 작품이 발표된 이후 작가는 고국을 떠나야 했고 유럽문학상 심사위원회로부터 심사를 거부당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98년 '예수의 제2복음' 이라는 제목으로 책이 출간됐으나 곧 절판돼 이번에 10여년 만에 다시 독자를 만나게 됐다. 작품은 성서에 기록된 사실을 사라마구의 풍부한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책은 예수를 여인에 대해 욕망과 사랑을 품은 평범한 인간의 관점으로 그리고, 하나님은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을 가리지 않는 비인간적 존재로 나타낸다.1만 5,000원. 국내 유일의 수메르어 전공자 조철수 박사가 펴낸 '예수평전'은 고대 문헌의 고증을 통해 예수의 생애를 추적한 연구서다. 저자는 신격화된 예수가 아닌 인간 예수의 본모습을 역사적 사실과 성서의 이면을 분석해 담았다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내가 길이요, 진리며 생명입니다'라고 말한 예수는 교만하고 사악한 사제로 불렸다. 그는 '진리라고 불리던 사악한 사제가 바로 예수였을까?'라는 질문으로부터 예수의 삶에 대한 분석을 시작한다. 예수에 대한 평전을 쓰기 위해서는 그의 전기(성경) 뿐 아니라 전기와 비교해볼 수 있는 당대의 문헌자료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저자는 후대 사람들에 의해 재해석된 예수의 말이 아닌 그가 제자들과 직접 나눈 대화, 당시 활동한 현인들과 랍비들이 직접 쓴 법규 속에 등장하는 예수의 가르침과 일화를 통해 예수의 삶을 재조명했다. 총 14장 900여 쪽으로 이루어진 책은 예수의 탄생에서 죽음, 부활과 승천을 둘러싼 논란과 의문들을 밝히고 승천 이후 초대 교회에서 예수의 모습 등을 알아본다. 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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