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들] 기업들 회계분식 제재한다

은행들이 기업들의 회계분식에 대해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미래상환능력(FLC) 기준에 따른 신용평가제도를 도입하면서 새로 회계분식에 대한 제재조치를 잇따라 시행하고 있다. 이는 재무자료가 신용평가의 기초가 되기 때문으로 이번 조치가 기업들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새 신용평가제도 도입과 동시에 기업의 회계분식이 드러나면 아무리 우량한 업체라도 5등급 이상을 부여하지 않기로 했다. 5등급이란 조기경보등급으로 부실화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받는 등급이다. 5등급을 받게 되면 대출금리 등에서 차별을 받으며 추가담보제공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조흥은행은 이를 위해 분식체크시스템을 도입, 이상징후에 대해 컴퓨터가 경보를 울리면 반드시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산업은행 역시 재무분석시스템을 별도로 두고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이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산은은 여신담당자가 이상치를 면밀 검토해 단순 착오면 숫자 등을 수정토록 하고 의도적으로 분식을 해 조정할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무조건 5등급을 주도록 했다. 신한은행은 재무분석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재고자산, 매출채권 등 10여개 항목을 체크해 지난해 추세나 산업평균 등과 비교해 급증·급감이 있으면 경보를 울린다. 경보가 울리면 담당자가 반드시 확인을 하고 검토의견을 내도록 돼있다. 신한은행은 현재 분식회계에 대한 제제조치는 없지만 최근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어 개선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관계자는 『내년 2월께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분식이 의도적이라고 판단되면 일정 등급 이상은 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은행이 고객의 귀중한 돈을 엉터리 기업에 줄 수는 없는 것 아니냐』며 『앞으로 기업이 투명 경영을 하지 않고서는 은행 돈을 빌려쓰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석기자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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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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