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주요2개국(G2)발 악재'로 크게 흔들렸던 와중에도 일본·독일·인도의 지수형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환차익과 함께 ETF가 추종하는 지수에 따라 수익률이 차별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일본·독일·인도 ETF들이 각 국가별 대표지수보다 수익률 하락폭이 작았다. '삼성KODEX JAPA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ETF는 이달 3일에 비해 5.87% 하락해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지수가 10.57% 하락한 것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수익률을 방어했다. '삼성KODEX합성-MSCI독일상장지수[주식-파생]'는 같은 기간 독일 DAX지수가 11.50%나 하락한 데 비해 수익률 감소폭은 4.41%에 그쳤다. 같은 기간 인도 주식 ETF인 '키움KOSEFCNXNIFTY인디아상장지수[주식-파생](합성)' 역시 7.93% 하락하며 인도 센섹스30지수의 하락폭(8.77%)보다 낮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중국 등에 투자하는 ETF는 현지 증시지표보다 더 나쁜 수익을 냈다. 미국의 대표지수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7.45% 하락하는 동안 '삼성KODEX S&P500선물상장지수[주식-파생]' ETF는 8.93%, '한화ARIRANG미국고배당주' ETF는 7.97% 하락했다.
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 혼돈 장세 속에서 수익률을 가장 잘 방어한 해외주식형 ETF는 '한화ARIRANG합성-Dow JonesUSSelect Dividend상장지수(주식-파생)(H)' ETF로 이달 초 대비 -6.19%를 기록했다. '삼성KODEX합성-MSCI독일상장지수[주식-파생]'(-7.01%), '삼성KODEX JAPAN 상장지수[주식]'(-8.6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가장 성과가 좋지 않았던 ETF는 '삼성KODEX중국본토FTSEChinaA50상장지수자[주식-파생]'로 -22.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KB KStar중국본토CSI100상장지수자(주식)'(-21.91%),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CSI300자상장지수(주식-파생)'(-20.97%) 등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일부 ETF들이 수익률 하락폭을 상대적으로 낮출 수 있었던 것은 원화약세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 측은 "'KODEX JAPAN'과 'KODEX합성-MSCI독일상장지수'가 모두 환노출형 상품이라서 원화약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원화는 올 초에 비해 달러·유로·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2일 1,104원50전이던 원·달러 환율은 27일 현재 1,185원20전까지 올랐고 원·엔 환율도 떨어져 올해 초 100엔당 917원13전이던 것이 27일에는 987원1전까지 올랐다.
개별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각국 대표지수와 차이를 보이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미래에셋TIGER차이나A300상장지수자(주식-파생)' ETF의 경우 월초 대비 16.14% 하락하며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의 하락폭(19.2%)보다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ETF가 추종하는 중국 CSI300 지수는 대형주 위주로 편입된 지수로 변동성 높은 중소형주 비중이 적기 때문에 상하이종합지수에 비해 낙폭이 작았다"고 설명했다. 'KODEX합성-MSCI독일상장지수' ETF 역시 DAX지수가 대형주 위주인 반면 벤치마크지수인 MSCI독일지수는 중소형주도 포함하고 있어 수익률의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