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인플레이션 악화 우려와 거지시표의둔화 움직임 등 '미국발 악재'의 영향으로 급락을 겪은 뒤 기술적 반등에 나서고 있지만 추후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7일 오전 시장에서 지수의 소폭 반등이 이뤄지면서 추가 급락 우려가 다소 해소되는 분위기이고 투자전략가들도 "중.장기적 긍정적 관점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주변에서는 지난 이틀간의 급락 수준은 아니더라도 지루한 기간 조정 등의 형태로 조정 분위기가 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조정을 겪은 뒤 장세의 모습이 9월의 '신나는 랠리'와는 다소 달라질 것이라는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 "과열 해소에 시간 필요" 지적도 = 이틀간 40포인트 급락의 여파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7일 오전시장에서는 소폭의 반등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증시 관계자들은 다소의 반등이 이뤄지더라도 기본적으로 급등에 따른과열을 해소하는 국면이 진행되고 그 기간도 예상보다 좀 더 길어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은 "중.장기 추세를 훼손하는 것이 아닌 단기적 조정에 지나지 않는다"며 "1차적으로 종합주가지수 1,200선에서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수 있지만 1,150∼1,180수준까지 조정이 계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조정 기간은 다소 연장될 우려가 있다"며 "예상되는 조정은 다소지루하게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급격하게 유입되던 국내 유동성도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 김세중 선임연구원은 "최근 주가상승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나타났던 조정은 단기에 그치면서 오히려 며칠 후 수익을 안겨주는 매수 기회였으며 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인식은 소리없이 사라지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는 이처럼 짧은 조정 후 강력한 상승으로 이어지기보다 1,170∼1,280선을 오가는 지난 8월과 같은 횡보 등락국면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 "긍정적 현상들을 뒤집어 보면.." = 주식시장의 상승 추세가 특별하게 훼손된 것은 아니지만 최근 시장의 급등을 이뤄낸 요인이나 증시 주변현상을 보면 경계심을 높일 만한 점들이 감지되고 있다는 '역발상'적 해석도 나온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돈이 들어와 주식을 계속 사야하는데 살 만한 종목을 찾기 쉽지 않다는 펀드매니저의 고충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며 "적정 수준 이상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펀드간 수익률 경쟁이 심화되면 주가는 단기간 '오버슈팅'할 것이며 이후 '패닉'을 경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봇물터지듯 한 애널리스트들의 목표가 상향 상당수가 기업의 경쟁력이나 영업.재무활동 변화가 아니라 이익전망 기준연도 변경이나 시장 주가수익비율(PER) 상승에 따라 '떠밀리듯' 이뤄지고 있는 점, 검증되지 않은 종목에 대해 '재평가'를 목표가 상향 논리로 이용하고 있는 점 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이 때문에 단기간 조정이 이뤄지고 나면 9월중 이뤄졌던 '무차별적 상승세'가아니라 실적 위주의 차별화 장세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대신증권 김우재 연구원은 "4.4분기중 예상되는 콜금리 인상이 실제 이뤄지면이는 주식시장에서 경기회복의 가시화를 선언하는 것"이라며 "따라서 주식시장은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 장세로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증권 오 위원도 "내수와 수출이 균형 성장하고 실적 회복이 구체화되면 이를 기점으로 장세 성격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며 "향후 시장흐름은 실적에 기반한 주가상승으로 대변될 것이며 이는 '다수종목 동반상승'에서'소수종목 선별상승'으로 그림 자체가 바뀔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