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관계자들은 증시가 한번 무너지면 당국 개입 효과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증시 충격이 중국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심각하지 않지만 투매가 이어지면 상황이 달라진다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 당국의 노골적인 개입으로 지난 2주간 증시가 회복세를 보인 것이 차익 시현 매도를 부추겨 시장을 더 뒤흔들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블룸버그는 중국 증시가 “더는 진정한 시장이 아닌, 정부 운영 시스템으로 전락했다”는 노골적인 비판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CNN 머니는 중국 파동을 계기로 ‘증시가 또다시 극도의 공포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중국증권금융공사(CSFC) 대변인은 앞서 공사가 증시 부양을 위해 증권업계에 푼 자금을 조기 회수하기로 했다는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고 27일 해명했다. 그는 더 많은 자금이 공급될 것임을 강조했다고 중국 관영통신 신화가 전했다. 그러나 이 발언이 시장에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 완연하다.
개입이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는 비판도 나왔다.
보세라 자산운용의 위진 전략가는 로이터에 “(당국 개입으로) 지난 2주 증시가 꾸준히 회복됐기 때문에, 외국 투자자와 중국 기관 투자자가 차익 시현을 위한 매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여기에 시장 신뢰가 여전히 불충분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신용 대출이 늘어나지 않은 점과 신규 자금 유입이 지난 5∼6월에 비해 여전히 크게 못 미치는 것도 중국 증시가 늪에서 헤어나기가 어려울 것임을 예고한다고 위진은 덧붙였다.
로이터는 중국 당국과 시장이 ‘신뢰 게임’을 하는 것이라면서, 베이징 쪽 목소리에 ‘민족주의 톤’이 가미되는 것도 이런 맥락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자 신뢰도 크게 무너진 것으로 확인됐다. 앰플 캐피털의 홍콩 소재 알렉스 왕 자산 운용 책임자는 블룸버그에 “중국 시장이 (심각하게) 왜곡됐다”면서 “(시장 논리에 따라) 확신을 갖고 제대로 매매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개탄했다. 뉴욕 소재 에버코어 ISI의 중국 리서치 책임자 도널드 스트라즈하임은 블룸버그에 “중국이 더는 진정한 시장이 아니다”라면서 “정부가 운영하는 (주식 거래) 시스템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