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의 이름을 딴 영화제가 미국 서부에서 열린다.
부산국제영화제사무국은 11일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의 채프먼대학과 협정을 맺고 매년 부산영화제에 출품된 작품을 중심으로 상영하는 '채프먼 부산 웨스트 영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해외 영화제에 부산영화제의 이름이 사용되기는 처음이다.
오는 20~22일 이 대학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에는 박찬욱 감독의 '박쥐'를 비롯해 '달콤한 인생'(김지운), '추격자'(나홍진), '경축 우리사랑'(오점균) 등 모두 12편의 영화가 상영되고 이두용 감독의 회고전과 박찬욱 감독의 마스터클래스도 마련된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영화 감독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연출가를 대상으로 하는 제1회 '부산웨스트 아이콘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정윤 부산국제영화제 홍보팀장은 "채프먼대에서 한국영화제를 하고 싶다고 요청, 협정을 맺게 됐다"며 "프로그램 기획 등 영화제 전반은 모두 채프먼대에서 준비했다.
이 영화제는 매년 계속될 예정이고, 부산영화제 출품작과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작품이 골고루 상영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