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 2위 업체인 가와사키 중공업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세가와 사토시 사장 등 이사 3명을 해임하고, 무라야마 시게루 상무를 후임 사장에 임명했다. 세가와 전 사장은 업계 5위인 미쓰이 조선과의 합병 교섭을 적극 추진해온 인물로 이사회는 사장을 돌연 해임한 이유로 그의 독단적 교섭 추진을 지목했다. 합병 논의 역시 백지화하기로 이사회는 결정했다.
무라야마 신임 사장은 13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세가와 전 사장이) 이사회를 경시한 채 통합을 밀어붙이는데 대해 불신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미쓰이조선측은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매우 놀랍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22일 가와사키 중공업과 미쓰이 조선이 합병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와사키 중공업 역시 이날 “4월22일경에 미쓰이 조선과 교섭한 사실이 있다”고 시인했다.
가와사키 중공업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미쓰이 조선과의 합병 교섭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가와사키 중공업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매출은 1조2,800억엔, 미쓰이 조선은 5,770억엔이며 양사가 통합시 일본 조선업계의 독보적인 1위 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연 매출액 약 3조엔)에 도전장을 내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