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대표 김형벽)은 미국의 리딩 앤 베이츠 팔콘(R&BF)사로부터 반잠수식 시추선을 3억달러에 수주, 16일 미국 휴스톤에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는 이번 수주로 지난해 11월 이 회사로부터 동형설비를 2억3,000만달러에 수주한데 이어 연속 2기를 수주하게 됐다.현대가 이번에 수주한 시추선은 높이 106M, 길이 114M, 너비 78M로 30층 건물높이의 초대형이며 설계에서부터 구매, 선체 및 상부구조물 제작, 시운전까지 턴키베이스로 제작하게 된다.
이 설비는 수면으로부터 1만M 깊이 해저에 매장된 원유를 시추할 수 있는 시추설비와 130명의 작업인원이 상주할 수 있는 거주구 설비로 구성된다. 특히 첫 시추선과 달리 정박용 체인없이 심해에서 스스로 제 위치를 고정시킬 수 있는 다이나믹 포지셔닝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으로 제작된다.
현대는 이 시추선을 작업효율이 높은 육상에서 상·하부를 분리 제작한 뒤 조립하는 대형 해상 플랫폼 제작공법으로 건조해 오는 2000년 11월 인도하게 된다.
R&BF사는 현대에서 이 설비를 인수받아 미국 바스타사에 용선할 예정이며 바스티사는 2001년부터 멕시코만 유전지대에서 석유시추작업을 할 계획이다.
현대는 이번 수주로 R&BF로부터 후속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현대는 지난 82년 미국에 반잠수식 시추선을 인도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7척을 건조해 인도했으며 현재 1척을 건조중에 있다.【채수종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