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과 입학 시즌이 돌아왔다. 교정을 뒤로 한 채 나누는 석별의 정(情) 속에서도 청운의 꿈을 안고 사회나 상급학교로 내딛는 발걸음이 힘차다. 축하와 함께 오가는 선물은 지나간 세월에 대한 애틋한 추억과 함께 다가올 날에 대한 희망을 담고 있다.
요즘 졸업생과 입학생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선물은 휴대폰, PC,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등 IT(정보기술)기기다. 하지만 아무리 값비싼 선물이라도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주는 정성은 반감되기 마련이다. 최근 유행하는 IT기기의 트랜드를 파악하고 받는 이의 개성까지 고려하는 만점짜리 선물을 골라보자.
우선 학생이나 사회 초년병을 막론하고 가장 관심을 보이는 품목은 휴대폰이다. 최신 휴대폰은 두께가 얇은 초(超) 슬림형과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기능을 장착한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 제품은 다소 값이 비싸지만 유행을 좇는 사람이라면 마다할 리 없는 선물 랭킹 ‘영순위’다.
초 슬림폰의 경우 두께가 15mm 안팎으로 주머니에 넣고 다녀도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목걸이처럼 목에 걸고 다니기까지 할 정도 가볍다. 스타일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가격대는 40만~60만원 대의 제품들이 주종을 이룬다.
선물 받는 사람이 기능을 중요하게 여긴다면 위성이나 지상파 DMB폰을 권해볼 만 하다. 현재 지상파 DMB폰은 무료로 KBS, MBC, SBS 등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까지 서비스 구역이 서울과 수도권 일부로 제한돼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반면 위성 DMB폰은 한 달에 1만3,000원의 요금을 내야 하지만 전국 단위에서 비디오와 오디오 37개 채널을 즐길 수 있다. DMB폰의 가격은 50만~60만원 대에 달한다.
고가의 휴대폰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거나 단순한 기능을 좋아하는 학생들에게는 KTF-T1500, 삼성 SCH-S350 등 30만원 대 이하의 ‘저가폰’도 좋다.
중ㆍ고등학생들의 경우 데스크 톱 PC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만 대학 신입생이나 사회 새내기들에게는 노트북의 인기가 단연 높다. 요즘 대학 캠퍼스나 강의실의 경우 무선인터넷 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무선노트북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옛날처럼 종이보다는 노트북을 활용해 학습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물론 직장인들의 경우도 노트북 한 개쯤은 기본으로 갖추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학생들이 주요 수요 층인 전자사전은 졸업과 입학 시즌에 유독 관심을 끄는 품목이다. 샤프, 카시오, 아이리버, 에이원프로, 누리안 등이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수록 사전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필요한 내용을 탑재했는지 꼭 따져 보는 것이 필요하다.
디지털 카메라는 보급형을 고를 것인지 고급형을 선택할 것인지 미리 생각해 두는 것이 좋다. 용도에 따라 제품의 성능과 가격이 크게 차이 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대형 인화를 하지 않는다면 20만~3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이 좋다.
한편 인터넷 쇼핑 몰의 경우 졸업 및 입학 시즌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와 특별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만큼 전자상가를 방문하기 전에 가격을 비교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