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한국 10대 코스 선정이 올해로 4회째를 맞았다. 현재 정식개장해 운영 중인 골프장을 대상으로 40개 후보코스를 선발하기 위한 인터넷 투표가 진행 중이다. 본지 홈페이지(golfmagazine.hankooki.com)를 통해 진행 중인 네티즌 설문의 6월20일까지 결과를 집계해 전체 224개 골프장 중 40개 후보코스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 골프사에 코스평가의 새로운 장을 열어온 지 7년. 긴 시간은 아니지만 선정작업을 거듭해오며 한국 10대 코스의 권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골프계 발전을 위해 시작된 코스 선정 정기적으로 최고의 코스를 선정 발표하고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곳은 미국 골프매거진과 골프다이제스트가 유일하다. 미국에서 출간되고 있는 골프전문지이면서 이미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두 잡지는 3만2천여 개에 이르는 전 세계 골프장 중에서 상위 100곳을 2년마다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미국은 코스 선정의 역사가 50년을 넘어서지만, 한국은 미국에 비해 골프역사가 짧고 전체 골프장의 수도 2000년대에 들어서야 지속적으로 늘어나 이제 본 궤도에 오른 상태다. 이런 분위기 속에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지난 2003년 코스 선정작업을 처음 시작했다. 창간 5년째를 맞이하면서 메이저 잡지로 자리잡은 만큼 골프계에 기여하는 의미 있는 사업으로 한국 10대 코스 선정을 추진한 것이다. 공급이 수요를 충족하지 못해 골프장은 짓기만 하면 돈 되는 사업으로 평가받던 당시, 코스는 평가의 대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래서 코스선정의 필요성은 더욱 높게 부각되었고 점점 늘어가는 골프장의 발전과 골프문화 향상을 위해 본지는 한국 10대 코스 선정에 착수했다. 본지는 우선 선정작업을 위한 코스 평가의 기준을 정립하고 골프 관련학과 교수, 코스 설계가 및 조경 전문가, 프로골퍼, 언론인, 골프장 CEO, 협회관계자 등 골프계 전문가를 중심으로 패널을 구성했다. 선정위원단은 2003년 32명으로 꾸려졌으며, 2005년에는 12명을 추가로 영입해 총 48명으로 구성하면서 전문성을 더욱 업그레이드했다. 평가 작업은 인터넷 및 엽서 투표를 통해 1차로 40개 후보 코스를 추린 뒤 선정위원의 평가를 토대로 최종 10개 코스를 선정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졌다. 2007년부터는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클럽 챔피언과 프로골퍼의 설문도 병행했다. 2003~05년: 나인브릿지·안양·핀크스 톱3 체제 2003년 처음으로 실시한 한국 10대 코스 선정 결과, 2001년에 개장한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사진)가 1위에 오르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나인브릿지는 한라산 자락 37만평 분지에 자리한 수준급 코스, 진정한 프라이빗 클럽을 표방하는 차별화 경영으로 개장 2년 만에 최정상에 올랐다. 골프 종가인 삼성그룹의 안양베네스트가 2위에 올랐으며, 한일여자국가대항전을 개최해온 제주 핀크스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01년 개장한 경기도 가평의 마이다스밸리는 청정지역의 코스와 함께 정평이 난 서비스로 4위를 기록했다. 한솔개발에서 운영하는 오크밸리와 국내 최초로 잭 니클로스가 설계를 맡은 휘닉스파크는 강원도에 소재한 리조트 코스로 나란히 5, 6위에 올랐다. 이밖에 서원밸리와 우정힐스, 일동레이크와 동래베네스트가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선정 결과에서도 나인브릿지와 안양베네스트, 핀크스의 톱3체제는 그대로 유지되었다. 2003년 8위로 선정된 우정힐스가 무려 네 계단이나 상승하며 그 뒤를 이었고, 마이다스밸리는 한 계단 하락해 5위로 선정됐다. 2회째에 접어들어 10대 코스에 처음 이름을 올린 베어크리크와 남촌은 기존 코스들을 제치고 6, 7위로 치고 올라왔다. 두 곳 모두 2003년에 개장한 신설코스로, 특히 베어크리크는 톱10 코스 중 유일한 퍼블릭 코스로 회원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휘닉스파크와 서원밸리는 2년 전보다 각각 두 계단씩 미끄러지며 8, 9위에 머물렀고, 오크밸리는 무려 5계단이나 하락해 10위에 그쳤지만 이들 코스는 모두 2회 연속 한국 10대 코스의 명성을 유지했다. 2007년: 나인브릿지 선전 속 가평, 몽베르 등장 2007년에도 나인브릿지는 부동의 1위로 세계적인 코스의 면모를 이어갔다. 2개 홀을 리모델링하는 등 코스의 수준을 더욱 업그레이드시킨 결과다. 안양베네스트 역시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며 골프 종가의 자존심을 세웠다. 나인브릿지와 안양베네스트에 이어 2회 연속 톱3 자리를 지켰던 핀크스가 잔디 손상으로 두 계단 미끄러져 5위에 머물렀고, 대신 한국오픈의 개최지인 우정힐스가 3위로 부상했다. 2004년 개장해 처음 이름을 올린 가평베네스트가 단숨에 4위 자리를 꿰차 안양베네스트와 함께 삼성의 골프장 경영이 빛을 발했다.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는 2008년에 비해 2계단 상승하며 6위에 올랐다. 2003년에 이어 퍼블릭 코스로는 유일하게 10대 코스에 선정된 베어크리크는 2년 전보다 한 계단 하락했지만 여전히 7위에 이름을 올리며 최고 퍼블릭 코스의 명성을 유지했다. 서원밸리는 한 계단 상승하며 8위에 올랐고, 경기 광주의 남촌은 2년 전보다 두 계단 미끄러져 9위에 머물렀다. 마지막으로 10위에는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새롭게 태어난 경기도 포천의 몽베르가 선정됐다. 최북단 골프장이기도 한 몽베르는 천혜의 비경과 프로골퍼들의 입소문에 힘입어 10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수도권, 외국인 설계가, 신설코스 비중 높았다 2007 10대 코스의 면면을 들여다보면 몇 가지 특징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수도권 골프장의 비중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그러나 역시 최상위에는 제주에 소재한 나인브릿지가 올라 골프장이 밀집해 경쟁이 치열한 수도권 골프장이 천혜의 환경을 기반으로 탄생한 제주 골프장을 따를 수 없음을 드러냈다. 경기와 제주를 제외하면 충남과 강원 소재 골프장이 각각 하나로 나타났으며 영호남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또한 로널드 프림과 로버트 트렌트 T. 존스 2세, 잭 니클로스 등 외국인 설계가의 비중도 높게 나타났다. 10대 코스 중 한국인 설계가는 4인에 그쳤으며, 외국인 설계가의 코스가 상위 6위까지를 독차지했다. 특히 잭 니클로스는 가평베네스트와 휘닉스파크 두 곳이 선정돼 세계적인 명성을 재확인시켰다. 마지막으로 2004년에 개장한 가평베네스트(사진)를 비롯해 2000년대 개장 골프장이 절반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90년대와 1960년대 개장 골프장이 네 곳에 그쳐 최근에 개장한 코스 수준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것을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안양베네스트는 1968년에 개장했음에도 꾸준히 10대 코스에 진입해 신설 코스와의 경쟁에도 뒤지지 않는 전통 코스로서의 진면목을 과시하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도 코스 선정작업 진행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외에 골프다이제스트도 국내에서 코스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골프다이제스트는 과거 코스 선정을 진행한 바 있으나 중단된 이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과 같은 해인 2003년부터 본격적인 선정작업을 시작해 2년마다 5월호를 통해 선정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9월). 본지가 골프학과 교수와 코스설계가, 프로골퍼 등 골프계의 전문가들로 패널을 꾸린 데 비해 골프다이제스트는 전국 골프장 대표 및 클럽챔피언, 언론사 골프전문기자, 칼럼니스트, 골프관련업계 인사와 프로 및 코스설계가, 스크래치골퍼로 구성된 패널을 위주로 선정위원을 구성, 평가를 진행해오고 있다. 또한 골프다이제스트는 2005년까지 상위 10개 코스를 선정했지만 신설 골프장의 증가추세를 반영해 15개 코스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 2007년에는 ‘대한민국 베스트 코스 15’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순위별 골프장을 발표하던 종전 방식에서 금, 은, 동메달 골프장을 5개씩 일괄 선정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2007년 발표한 15개 코스는 나인브릿지, 핀크스, 우정힐스, 안양베네스트, 휘닉스파크(금메달), 일동레이크, 화산, 마이다스밸리, 가평베네스트, 서원밸리(은메달), 이스트밸리, 오크밸리, 파인크리크, 크리스탈밸리, 레이크힐스 용인(동메달)이며, 2009년의 선정결과는 오는 5월호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 넘버원의 세계 100대 코스 도약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의 코스 선정 작업은 국내 코스의 세계화에도 발판이 되고 있다. 한국 10대 코스에 3회 연속 1위로 선정된 클럽 나인브릿지가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코스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지난 2005년, 나인브릿지는 미국 골프매거진이 선정하는 세계 100대 코스에 95위로 진입하며 한국 골프장으로는 처음으로 세계 100대 코스에 선정됐다. 이어 2007년에는 35계단이나 뛰어오르며 60위에 올라 2회 연속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60위는 아시아 지역 골프장 가운데 일본의 히로노(37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순위다. 세계 100대 코스 선정으로 인해 나인브릿지는 세계적으로 그 명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어 올해 선정결과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또한 국내 최초의 세계 100대 코스인 나인브릿지를 시작으로 새로운 세계 100대 코스의 등장도 기대를 모은다. 본지의 한국 10대 코스 선정은 골프장간의 발전적인 경쟁과 골프문화 발전을 통해 그 기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