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배재규의 ETF 쉽게 투자하기] 상장지수펀드 투자 첫걸음

장기투자 상품 이지만 실시간 매매 가능<br>활용하기 따라 최고 단타 상품 될수도

지난해 대부분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원망과 불신의 대상으로 전락했지만 인덱스펀드만 놓고보면 의미있는 한해였던 것 같다. 투자자들이 비로소 안전한 주식투자의 도구로서 인덱스 펀드에 관심을 돌리기 시작했으며 인덱스 펀드 가운데에서도 ETF라는 상품이 거래의 편리성, 낮은 보수 등의 각종 장점으로 무장하고 관심 속으로 급부상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2년 삼성투신이 운용하는 삼성KODEX200이 상장된 후 2007년 후반부터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1993년 세계 최초 ETF 탄생 이후 ETF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2008년 9월 말 기준으로 전세계적으로 1,499개의 ETF가 있으며 상장된 수 기준으로는 2,494개로 총 43개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2008년 초 이후 현재까지 신규 ETF의 수만 356개에 달한다. 이러한 세계적인 ETF 자산 규모는 7,640억달러로 800조원이 넘는 규모이다. 과거 97년 금융위기, 2001년 IT버블 붕괴 등이 있었을 때 미국 시장에서 ETF는 어떠했을까. ETF는 당시에도 오히려 더 높은 관심의 대상이 되었으며 총자산도 매년 40% 내외로 꾸준하게 증가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의 성과를 ETF라는 도구를 통해 장기적으로 액티브 펀드를 능가하는 수준의 수익률을 구가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TF는 이러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지고 주로 장기적인 성과를 목표로 하는 활용 상품으로 소개되어 왔다. 그러나 ETF는 모순되게도 투자자들이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최고의 단기투자 상품이 될 수 있다. 주식처럼 상장이 되어 실시간으로 매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난해 12월 들어 초반에 시장이 다소 반등의 시기를 지나면서 자동차 업종과 조선 업종의 주간 수익률이 20%에 육박했다. 일반 펀드의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펀드 가입 기간이 얼마 되지 않았다면 환매제한기간에 묶여 팔지도 못하고 주저하다가 시장이 하락으로 돌아서게 되어 수익을 누려보기도 전에 다시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ETF는 실시간으로 시장에서 샀다가 팔 수 있는 ‘기동력’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의 판단에 따라 바로 수익을 실현시킬 수 있다. 이러한 단타의 도구로 ETF를 활용하는 경우 추가로 고려하면 도움이 될 만한 점은 ETF 거래가격과 순자산가치(NAV)의 차이다. ETF는 시장에서 거래가 되므로 거래가격에는 해당 ETF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반영되어 순자산가치와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므로 ETF를 매수할 시에는 순자산가치보다 쌀 때 사면 좋고 매도할 때에는 순자산가치보다 비싸게 가격 형성이 되었을 때 팔 수 있으면 단타의 경우 뿐만 아니라 기간을 막론하고 수익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 동안 7회에 걸쳐 ETF가 무엇이고 더불어 활용방법 등에 대해서 소개를 했다. 가장 간단한 것이 가장 첨단이다. 각종 복잡한 투자상품 등으로 인해 현재의 금융시장의 혼란이 야기된 만큼 앞으로는 ETF와 같은 투명하고 간단한 상품에 투자함으로써 투자위험도 줄이고 안정적인 수익도 누리는 현명한 투자 패턴이 자리 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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