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자동차 빅딜] 내일 최대고비

대한민국에서는 아직까진 대통령이 나서야만 모든 일이 해결되는 상황이다.그동안 반도체, 자동차-전자 빅딜이 최악의 경우 무산될 가능성까지 점쳐졌으나 4일로 예정된 전경련 회장단의 청와대 방문을 계기로 반도체와 자동차-전자 빅딜의 막판 대타협이 예상되고 있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3일 현대와 LG가 반도체 주식 인수가격에 대한 양보안을 내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어 타결 직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삼성자동차 문제도 이번 총수회동에서 어떤 형태로든 언질이 있을 것으로 보여 빅딜성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의 입장을 종합해 보면 자동차의 경우는 어느정도 진통이 있을 것으보 보이나 반도체는 막판에 극적으로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청와대 방문을 앞두고 최소한 반도체부문만이라고 어떻게든 이견을 봉합, 타결직전이라는 모습을 갖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빅딜지연에 따른 경제의 악영향을 지적하며 빅딜의 조기성사를 독려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총수들도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에 金대통령의 의중에 화답할 수 있는 답안지를 제출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서광 비치는 반도체 빅딜=외형적으로는 현대와 LG의 주식가치에 대한 입장차이가 최근까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현대는 주당 10,900원을 제시한 반면 LG는 4만5,000원을 고수하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28일까지 결정하기로 했던 주식가치평가위원회의 중재는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현대와 LG가 지난 2일 양측이 주식가격에 대한 양보안을 제시하겠다는 의사를 평가위에 전달한데 이어 3일에는 이를 놓고 막판 협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빅딜성사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 결코 양보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던 양측이 타협점을 찾아 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까지 현대와 LG가 제시한 수정가격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서로가 수긍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이헌재(李憲宰) 금감위 위원장은 3일 『평행선을 달리던 양측의 입장차가 상당히 좁혀져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가격만 결정하면 빅딜이 종료될 것』이라고 말해 이에 대한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따라서 반도체 협상은 청와대 총수회담을 계기로 실마리를 찾아 늦어도 3월중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총수 결단이 필요한 자동차 빅딜=고용문제 등 빅딜을 둘러싼 걸림돌이 해결된데도 불구하고 삼성과 대우간의 불신의 골은 깊어가고 있다. 삼성이 「SM5에 대한 생산과 판매는 경영권을 갖게될 대우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대우는 「대규모 적자가 불가피한 SM5에 대한 생산을 삼성이 지속적으로 주장하다가 갑자기 발을 뺀 것은 판매부담을 회피하려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감정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동차 빅딜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청와대 회동을 계기로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며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은 특히 고용문제와 협력업체 처리문제 등 빅딜에 대한 가닥이 잡힌 만큼 총수들이 만나 그동안의 오해를 풀면 언제든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 뒷받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빅딜 지연은 단지 협상과정에서의 오해 때문에 발생한 것이지, 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건희(李健熙)회장과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조금씩 양보하면 일은 의외로 쉽게 풀릴 것』으로 전망했다.【고진갑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