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골프단 전성시대다. 적게는 서너 명에서 많게는 20여 명까지 선수를 확보한 골프단 수가 줄잡아 40개 가까이 된다. 국내 프로스포츠 팀 가운데 가장 많을 정도다.
기업들의 골프단 운영 이유는 간단하다. 소속 선수의 활약에 따른 기업의 홍보와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선수의 성적과 기업 노출은 정비례 관계가 성립된다.
이에 따라 각 골프단들은 선수들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고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지원 방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 5일 창단식을 가진 롯데마트 골프단은 건전한 스포츠인 육성을 목표로 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박유나, 오안나 등 여자선수로 팀을 꾸린 롯데마트는 창단 전 선수들을 대상으로 2박3일간 교양 과정 입문교육을 했고 선수들에게 2개월에 한 번씩 제공되는 교양도서를 읽고 독후감을 제출하는 의무를 부과했다.
오는 11일 배상문, 강경남, 함영애 등의 멤버들로 창단하는 우리투자증권 골프단은 동계 훈련비와 대회 출전 체재비 등을 별도로 지원하는 한편 선수들의 단체 문화행사 관람 등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박희정, 박현진 등이 소속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골프단은 합동 동계훈련 기간 동안 코스 공략법이나 기술 훈련 이외에 체계적인 심리 훈련도 실시했다. 골프웨어 코디법과 메이크업 등의 교육도 예정돼 있다.
토마토저축은행과 티웨이항공은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활용한다. 황인춘, 이승호 등을 보유한 토마토저축은행은 연습라운드 비용을 지원하는가 하면 상반기 성적이 기대에 못 미치는 선수를 대상으로 하계 합숙훈련을 통해 심리교육과 비디오 분석 등을 진행한다. 티웨이항공은 해병대 캠프 체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심리 전문 코치를 별도로 두고 집중력 강화를 통해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피트니스센터와 제휴해 체력 단련 장소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요진건설은 선수단 전용 차량을 운영하며 출전 체재비 지원과 함께 피트니스, 골프 레슨,외국어 교육까지 실시해 선수들의 사기 진작은 물론 경쟁력 강화에도 신경쓰고 있다.
최근 유소연, 윤채영 등을 영입해 창단한 한화 골프단은 대기업 구단답게 해외 전지훈련 비용을 지원하고 한화그룹 계열의 호텔ㆍ리조트, 골프장 및 숙박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통큰 지원에 나섰다. 하이스코는 경기 남양주와 제주의 해비치CC 무료 이용, 건강 검진 등의 혜택을 준다.
김주택 토마토저축은행 팀장은 “골프단마다 금전적인 측면뿐 아니라 개인별 성격과 성적, 취향 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윈윈 효과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