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에 힘입어 대우 현대 LG 삼성 동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각각 1천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25개 국내증권사들이 세전 기준으로 총 1조2,56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그러나 SK증권 등 7개 증권사는 4,828억원의 당기순적자를 기록해 국내 32개 증권회사 전체의 순흑자규모(세전)는 총 7,732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8회계연도(98년 4월1일∼99년 3월31일) 증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32개 국내 증권사의 당기순익은 7,73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97회계연도의 마이너스 3조2,624억원에 비해 4조356억원 증가한 것이다.
국내 증권산업의 이같은 흑자규모는 지난 93년의 9,400억원보다는 작지만 충당금적립기준의 강화와 부실채권 신규발생 등으로 무려 9,889억원의 충당금을 추가 적립했기 때문에 과거 기준이 유지됐을 경우 증권사들은 1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사상 최고의 수익을 낸것으로 추정된다.
21개 외국 증권사 국내지점도 2,027억원의 흑자를 내 흑자규모가 전년도의 1,462억원에 비해 565억원 증가했다.
금감원은 증시활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수입증가와 수익증권취급 수수료 수입확대로 증권사들의 수지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이 1,953억원으로 가장 많은 흑자를 냈고 현대증권은 1,836억원, LG증권은 1,608억원, 삼성증권은 1,518억원, 동원증권은 1,147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는 등 모두 25개사가 흑자를 냈다.
반면 SK증권(2천340억원 적자), 서울증권(914억원 "), 쌍용증권(831억원 ") 등 7개 증권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SK증권의 경우 역외펀트투자손실(3천억원)이 이번 결산에 반영됐고 서울, 쌍용증권은 부실을 털기위해 대손충당금을 많이 쌓아 적자가 컸다.
이번 결산에서 국내 증권사들은 대우 1,399억원을 비롯 쌍용 1,177억원, 서울1,102억원, 대신 1,009억원 등 모두 9,889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 부실채권 부담에서 벗어났다.
한편 지난 3월말 현재 국내 증권사의 총자산은 29조8,520억원, 총부채는 22조8,136억원으로 전년대비 총자산은 16.1%, 총부채는 13.7% 늘어났다. 자기자본도 7조384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4.6% 증가했다./우원하 기자 WHWO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