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15.35%였던 드래곤플라이 지분을 최근 9.03%로 6% 포인트 넘게 줄였다. 게임주인 드래곤플라이는 KB자산운용의 대표 펀드이자 연초 후 수익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중소형포커스 펀드에서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종목이다. KB자산운용은 올 들어 몇 차례의 주가조정 속에서도 이 종목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왔지만 최근 '애니팡' 인기 등에 힘입어 주가가 7월 말 대비 40% 가까이 급등하자 차익실현 시기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KB중소형포커스펀드를 운용하는 최웅필 이사는 "드래곤플라이의 전망이 좋은 건 사실이지만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주가가 너무 올랐다”며 “들고 있기 부담스럽다는 판단에 단기 트레이딩에 나선 것"이라고 배경을 밝혔다.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도 모바일 게임업체 컴투스의 지분을 6.98%에서 4.36%로 줄였다. 컴투스는 모바일게임 인기와 실적 개선 전망 등에 힘입어 7월 말 4만1,450원이던 주가가 최근 7만3,000원까지 76%나 올랐다.
'강남스타일' 열풍으로 급등행진을 이어온 와이지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지분 축소도 이어져 삼성자산운용은 기존 8.60%였던 이 종목의 보유 비중을 5.93%로 줄였다.
이외에도 알리안츠GI운용은 중국 소비 수혜주로 분류되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지분을 일부 매도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게임과 엔터주 등 중소형주의 주가에 거품이 끼어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부 중소형주들의 밸류에이션이 합리적 수준을 넘어서는 등 과열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며 "중소형주 개별종목 장세는 주도 업종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미 8부 능선을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진단했다.
최 이사도 "일부 급등 중소형주나 업종의 경우 현재의 관심이 뜨거운 섹터에서 테마성으로 함께 과열돼 주가가 오른 측면이 크고, 이미 절정에 달했다"며 "이 상황에서 주가가 더 위로 올라가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