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뮤추얼펀드들이 부동산 거품 우려가 일고 있는 미국 시장을 떠나 이제는 해외 부동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세계 양대 부동산 뮤추얼펀드인 알파인인터내셔널과 ING글로벌은 지난해 상반기 모두 410만 달러의 투자자금을 모으는데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이보다 20배나 증가한 8,000만 달러의 자금을 조성했다. ING글로벌은 펀드규모의 절반을, 알파인은 펀드자금 전체를 미국이 아닌 해외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다. 알파인과 ING글로벌의 지난 1년간 수익률이 각각 31%, 23%에 이르는 등 미국 주식과 채권보다 훨씬 놓은 투자수익을 보장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해외부동산 문의와 투자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피델리티인터내셔널 등 후발 뮤추얼펀드들도 지난해부터 해외 부동산 시장에 대거 진출, 그 동안 과점형태를 보였던 해외 부동산 투자시장이 경쟁체제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뮤추얼펀드들이 미국 시장을 빠져 나와 해외 부동산으로 사냥 대상을 바꾼 것은 홍콩,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등 많은 국가들이 잇따라 부동산투자신탁회사(REITs) 설립을 이미 승인했거나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 등 아시아 시장의 경우 97년 외환위기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떨어져 있는데다 중국을 중심으로 미국을 능가하는 경제성장률 달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알파인의 사무엘 리에베르 펀드매니저는 “투자자들은 미국 부동산시장이 고점에 달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똑똑한 투자자들은 남보다 한발 앞서 해외로 발길을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약달러도 해외부동산투자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뮤추얼펀드들은 일본 엔화와 유로로 부동산거래를 하고 있어 앞으로 달러약세가 이어질 경우 환차익도 노릴 수 있다. 일부 펀드는 수익의 30% 이상을 달러약세에 따른 환차익으로 거두고 있다. 물가상승 압력으로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이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면서 대안투자로 해외 부동산시장을 공략하는 뮤추얼펀드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