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가 없는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이 유(有)노조 사업장보다 높고 인상폭도 훨씬 큰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00인 이상 사업체 6,330개소 가운데 임금교섭이 타결된 5,422개소를 조사한 결과 무(無)노조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은 5.2%로 유노조 사업장(4.5%)보다 0.7%포인트 높았다. 전년 대비 임금인상폭도 무노조 사업장(0.4%포인트)이 유노조 사업장(0.1%포인트)을 앞질렀다. 노동부가 노조 유무에 따라 임금인상률을 조사하기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003년 이후 무노조 사업장의 임금인상률은 6.5%→5.7%→4.8%→5.2%였으나 유노조 사업장은 6.2%→4.9%→4.4%→4.5%에 그쳐 상대적으로 낮았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수년 전까지는 유노조 사업장의 경우 파업을 벌이면 임금인상 등 얻는 게 많았는데 근래 들어서는 노조와 무분별한 파업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노조활동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온 게 주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임금교섭이 타결된 기업의 평균 임금인상률(임금총액 기준)은 4.8%로 전년(4.7%)에 이어 2년 연속 4%대 상승률을 나타냈다. 임금인상률은 98년 외환위기 영향으로 2.7% 하락했으나 2000년 7.6%나 오른 후 매년 5~6%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한 기업의 비율은 18.4%(997개)로 전년보다 6.1%포인트 줄었다. 임금을 동결ㆍ삭감한 기업의 84.3%(840개)는 300인 미만 중소기업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도ㆍ소매업과 교육서비스업이 각각 5.6%로 가장 높았고 통신업(0.8%)과 광업(2.2%), 전기ㆍ가스 및 수도사업(3.5%)은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