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에 매우 고무돼 있습니다. 유통사와 상호 '윈-윈'을 추구할 수 있다고 판단해 백화점에 3호점을 열게 됐습니다" 지난해 한국 시장에 첫 진출, 단 두 개 점포에서 수백개 매장 브랜드의 연매출과 맞먹는 420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글로벌 패스트패션(SPA) 브랜드 H&M이 국내 세 번째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에 오픈했다. 제조와 유통을 겸하며 비용을 절감해 온 H&M이 유통업체인 백화점에 매장을 연 것은 전 세계 2,000여 점포 중 아시아 최초이자 독일 함부르크 알스터하우스 백화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29일 개점 전 VIP 초청행사에 앞서 기자와 만난 한스 안데르손 H&M코리아 대표는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가 컸지만 성과는 그 이상"이라며 "지역 내 '최고 상업적 위치'에 매장을 낸다는 입점 원칙에 유통사의 이해가 뒤따라 오픈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안데르손 대표는 이어"한국 고객의 높은 패션감각과 신속하게 신상품을 공급해온 H&M의 철학이 폭발적 인기의 비결"이라며 "올해 추가 개점이 확정된 3개 점을 시작으로 출점 속도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데르손 대표는 H&M의 최대 시장인 독일에서 12년간 대표로 일하며 무려 200여개의 매장을 오픈, 탁월한 마케팅 능력으로 주목 받았던 인물. 그는 "인구 1,500만명인 네덜란드에 100여개 이상의 매장이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시장의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31일 오픈한 3호점은 중저가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 확장공간 3개 층에 매장을 열면서 전체 입점 업체 중 유일하게 매장 밖으로 자체 출입구를 냈다. 내부에는 자체 엘리베이터를 뒀고 출입구 역시 야외광장 및 가두상권과 이어지는 '센터'에 위치시켰다. 하지만 동종 가격대의 국내 브랜드에 비해 파격적인 수수료 우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 내부에서 '볼멘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안데르손 대표는 "(수수료는) 단위면적 당 매출이나 집객 파급효과 등을 감안해 책정하는 게 타당하다 본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