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소비주 '복주머니' 차볼까

몰려오는 유커… 화장품·생활용품·여행주 웃음꽃 핀다

■ '춘제 특수' 누릴 국내 수혜주는



연휴동안 12만명 訪韓 예상… 면세점 등 매출 고성장 기대

아모레퍼시픽(090430)·LG생활건강(051900)… 모두투어·쿠쿠전자(192400) 등 유망


유아·건강관련 소비도 늘어 아가방컴퍼니(013990)도 주목할만


중국 경제가 투자 중심에서 소비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중국 내수시장 성장 수혜주에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구매력 평가 기준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은 지난해 기준 16.5%를 차지하며 미국(16.3%)을 넘어 글로벌 소비대국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손흥익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득증가에 기반한 중국인들의 소비는 구조적으로 증가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중국 모멘텀을 보유한 업종군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중산층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 내용이 다양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영화 관람과 해외여행 등 여유 소비재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국인 중 중국인 비중은 43%를 기록했고, 이에 따른 국내 생산유발효과는 18조6,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춘제(18일~24일)를 앞두고 중국인 입국객수 증가에 따라 생활용품, 의류, 엔터·레저 등 관련주들이 모멘텀을 받고 있다"며 "견조한 중국 소비시장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감안한다면 중장기 관점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중국 최대 소비 성수기인 춘제(春第·18~24일) 연휴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 수혜주 찾기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춘제 연휴 동안 한국을 찾는 중국인 여행객이 약 12만6,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화장품·생활용품·유아용품 등 기존 춘제 수혜주들이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여행객들의 방한 기대감에 가장 강세를 보이고 있는 업종은 화장품이다. 지난해 국내 화장품 기업의 매출은 면세점 매출이 90% 이상 성장하면서 크게 증가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한국콜마(161890) 등 관련주들은 지난 한 해 동안 각각 122%, 13.68%, 61.3%씩 상승했다.

오린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채널이 102%의 고성장을 기록했다"며 "올해도 국내에서 면세점 매출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도 면세점 매출 증가가 수익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송광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올 1·4분기 LG생활건강의 면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증가한 1,200억원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주들의 수혜도 기대해볼만하다. 특히 모두투어의 경우 여행상품 판매는 물론 자회사를 통해 운영 중인 호텔 매출 상승도 기대돼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호텔 사업 성과 확대 등에 따른 연결 자회사의 이익 개선으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8.2%, 65.6%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4,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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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수혜도 점쳐진다. 우리나라 시내 면세점의 매출액은 지난 2005년 1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4,000억원으로 급증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호텔신라(008770)는 인천공항 면세점 3기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고수익을 내는 주류와 담배 매장을 추가로 운영하게 돼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며 "면세점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은 물론 주가도 추세적인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한국제품 목록에 화장품 못지 않게 이름을 올리고 있는 분야가 가전 및 생활용품이다. 특히 쿠쿠전자는 지난해 4·4분기 국경절을 맞아 방한한 중국인의 소비 덕분에 밥솥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10.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방문객 증가 추이와 소비한류에 힘입어 쿠쿠전자의 면세점 매출액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면세점 매출과 중국 수출을 포함한 밥솥 매출액은 2013년 344억원, 2014년 564억원, 올해 787억원으로 전체 매출액 중 12.4%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건강과 환경이슈에 민감해진 중국 엄마들 사이에서 국내 유아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증가하면서 관련 소비도 늘고 있다. 고봉종 대신증권 연구원은 "아가방컴퍼니는 국내 최대 유통망에 더해 최근 최대주주로 변경된 랑시그룹을 통해 중국 유아복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중국 아동복 시장에 지배적인 기업이 없는 만큼 중국 백화점에 600개 매장을 가진 랑시그룹의 유통망을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뜨는 中소비주 '직구'하세요

춘추항공·중국국여 상하이차·신화보험 등
여행·車·가전 보험업종 높은 성장세로 주가 강세

박민주 기자

춘제를 앞둔 중국 증시에서도 소비주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후강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상장된 여행·가전·자동차·보험 등의 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고 제시한다.

중국 현지 소비주 중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업종은 여행 관련주다. 지난 1월20일 상하이종합증시에 상장한 춘추항공은 상장 2주 만에 208%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30억 달러로 국내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가뿐히 넘어섰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라는 프리미엄을 받고 있어 고평가 논란에도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며 "공격적인 시장 진입과 여행 수요 확대로 높은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최대 여행사인 중국국여(CITS)도 대표적인 여행 수혜주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국여는 100여개 이상 국가의 1,400여개 여행사들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최근 10년간 연평균 17%씩 빠르게 성장 중"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여행사업은 물론 지난해 9월 하이난성 지역에 설립한 세계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통한 수익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상하이금강국제호텔도 대표적인 여행 관련주로 꼽힌다. 최 연구원은 "유럽 2위 호텔그룹인 루브로호텔 인수로 최근 세계 랭킹 10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며 "오랜 호텔 사업 경험으로 운영 노하우가 풍부하고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연말 오픈 예정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수혜도 기대된다. 모그룹인 상하이금강국제호텔그룹은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지분 25%를 보유하고 있다.

소비 확대로 수요 증대가 전망되는 가전제품과 자동차 관련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상하이자동차는 지난해 중국시장에서 562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23.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VW와 GM이 대표적인 파트너"라며 "폭넓은 판매망과 독자모델을 통해 중국 시장 내 1위 자리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09년 이후 5년 연속 글로벌 백색가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칭다오하이얼도 추천한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칭다오하이얼은 홍콩에 상장된 하이얼전기의 지분 46%를 보유한 모회사로 하이얼그룹의 가전제품 생산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며 "특히 자회사인 하이얼전기의 온라인 판매는 백화점, 할인점, 슈퍼마켓 등 전통적 유통채널에 비해 훨씬 빠른 성장을 보여주고 있어 투자매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정책 모멘텀이 뒷받침하고 있는 보험주도 주목할 만하다. 중국 정부는 현재 3%에 불과한 보험 침투율을 2020년 5%로 올리겠다는 구체적인 가이던스 아래 여러 세부 정책들을 발표하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1위 손해보험사인 중국인민재산보험은 중국 내륙도시의 도시화 가속화에 따른 차량 수요 증가로 수혜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신화보험의 성장률도 돋보인다. 이관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화보험은 지난해 17.3% 성장률을 보이며 중국 4대 보험사 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올해 영업수익은 1,621억 위안, 순이익은 86억 위안을 달성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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