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7일 제102차 국립공원위원회를 열고 무등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국립공원 신규 지정은 1988년 6월 변산반도와 월출산 이후 24년만이다.
이번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무등산권역은 총 7만5.425㎢로 기존 도립공원(3만230㎢)일 때보다 2.5배로 넓어졌다.
무등산의 국립공원 지정은 풍부한 자연자원이 밑바탕이 됐다.
환경부에 따르면 무등산에는 수달ㆍ구렁이ㆍ삵ㆍ말똥가리ㆍ독수리ㆍ맹꽁이 등 멸종위기종 8종을 포함한 2,296종이 산다. 또 주상절리대인 입석대와 서석대를 비롯한 기암 괴석 61곳, 지정문화재 17점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에 자리해 접근성이 좋아 2010년 한 해 동안 679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많은 사람이 찾는 점도 국립공원 지정에 한 몫 했다.
국립공원 지정에 따라 멸종위기종 서식지역에 대한 정밀생태계 조사와 정상부 경관복원사업, 탐방로 정비 사업이 차례로 실시되며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위탁관리를 받아 관리인력은 100명으로 지금보다 2배 가량 늘어난다.
환경부 관계자는 “무등산은 사유지 비율이 74.7%에 달하고 신규 편입지 대부분이 개발제한구역이어서 주민과 땅주인들의 국립공원 지정 반대가 심했다”며 “생태환경과 역사문화 보전을 위해 국립공원 편입에 동의한 지방자치단체와 주민의 결단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공원 내 사유지 매입예산을 우선 확보하고 국민신탁이나 기증 운동 등과 연계한 후속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