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개각설이 나온 30일 오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예고에 없던 기자실을 찾았다. 그는 개각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의에 “여건 변화에 따라 대통령이 탄력성 있는 인사를 할 수 있도록 수일 전에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고 운을 뗐다. 사의표명 시점은 일주일 전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26일) 기자간담회 이전에 의사를 전달했었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사의표명을 하지 않은 것은 사의문제가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고 사의표명이 자칫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비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무리 손질 중인 하반기 경제운용방향과 관련해 한 부총리는 “재경부와 다른 부처가 합동으로 종합해가는 작업인 만큼 내용 자체에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임자에게 하고픈 당부를 묻는 질문에는 “(후임자에게) 탄력성을 드리는 게 좋겠다”고 말을 아꼈다.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사놓고 못 봤던 책을 보는 것 등 하고 싶은 일이 많았다”고 답했다. 모범생 부총리로 불렸던 그는 재임 중 아쉬웠던 일이나 소감 등에 대해선 “당분간 업무를 더 해야 하는 만큼 말하는 게 적절치 않다”면서 “떠날 때 말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