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제22대 임금. 실학과 서학이 융성하고 부국강병책이 실시되던 때. 그런 나랏님의 암살설마저 도는 시기’ 바로 정조 시대다. MBC가 정조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그리는 60부작 ‘이산’(연출 이병훈ㆍ김근홍, 극본 김이영ㆍ에이스토리)을 17일부터 매주 월ㆍ화 오후9시55분에 방송한다. 드라마는 이산 정조(이서진)를 중심으로, 어렸을 때 정조를 만나 평생 그를 사랑하고 훗날 후궁이 되는 송연(한지민)과 정조의 호위무사 박대수(이종수) 등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이산’은 정조 시대를 다루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개혁을 추진하려는 임금과 이를 막는 세력, 수원성으로의 천도 시도만큼 매력적인 소재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제작진은 왕이 신료들과 편전에서 회의를 하는 단순한 형태에서 벗어나 현대 기업들처럼 다양하고 역동적인 정치와 회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또 사극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궁중 도화서(궁궐에 필요한 그림을 그리는 곳)와 액정서(왕명 전달과 대궐 관리 등을 맡은 곳)의 모습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특히 MBC의 ‘상도’, ‘허준’, ‘대장금’ 등 최고의 사극을 만들어왔던 이병훈 PD가 어떤 연출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MBC의 관계자는 “정조 임금의 이상적인 왕도정치를 통해 오늘날 가장 바람직한 군주, 정치가의 모델과 참다운 지도자의 상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