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사업자들의 전쟁은 끝없이 펼쳐질 전망이다.3월 대전이 신규 가입자 유치전이라면 4월부터 치러야 할 전쟁은 신규 가입자 추가 확보와 기존 고객을 잡아두기 위한 싸움이다.
신규 고객 유치전은 겉으로 보이는 전쟁이다. 누가 많은 홍보비를 쏟아붓고 쇼킹한 이벤트를 자주 동원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판가름난다.
그래서 3월 대전은 엄격히 말해 돈·기획의 싸움인 셈이다. 반면 4월부터는 겉포장 싸움이 통하지 않는다. 단말기 보조금 지급 등 물량으로는 대적할 수 없는 객관적인 품질경쟁만이 기다리고 있다.
정부가 각 회사별 서비스를 비교, 순위를 매겨발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가 마련한 이동전화 서비스 평가지표는 통화품질, 고객서비스 품질부문으로 나뉜다. 또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계량평가는 물론 주관적 평가까지 포함하고 있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객관적인 평가를 위해 우선 어느 업체의 이동전화가 잘 연결되는지를 따진다. 통화 불통률과 접속 성공률이 그것이다.
연결만 된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통화중 뚝뚝 끊어지는 단절률, 통화 완료율도 만천하에 드러난다.
여기에 통화중 혼선이나 잡음, 울림 정도도 측정, 발표한다. 평가 결과가 보고서와 인터넷 등을 통해 공개될 경우 고객들의 반응은 불보듯 뻔하다.
이에 따른 업체들의 대응은 가히 눈물겹다. 우선 접속률과 통화율을 높히기 위해 기지국을 세우는데 혈안이다.
기지국을 세우기 어려운 곳에는 소형 중계기라도 설치해 음영지역을 최소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도로망 서비스를 강화하고 지하철 통화 품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 평가기준에서 객관적으로 나타나는 부문이 바로 접속률과 통화율이기 때문이다.
또 잡음이나 혼선을 막기 위해 각 사업자들은 기술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전용 단말기를 만들어 공급할 계획을 세워 4월 이후는 또 다른 전쟁 즉, 품질경쟁을 벌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