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천재'이종범(34.기아)이 데뷔 이래 첫 연봉 삭감의 찬바람을 맞았다.
이종범은 29일 오후 올 연봉보다 5천만원(10.4%) 깎인 4억3천만원의 구단제시액에 도장을 찍어 재계약을 마쳤다.
홀가분한 표정의 이종범은 "올해가 가기 전에 계약을 마쳐 다행이다. 내년엔 모든 것을 훌훌 털고 열심히 운동에만 전념할 것"이라면서 "프로 입단 후 첫 삭감이지만 고과를 기본으로 한 것인 만큼 겸허히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종범은 또 "그동안 성원해 주신 팬들이 너무 고맙다"면서 "내년엔 와신상담해팬들의 기대와 이름에 걸맞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다졌다.
이종범은 올해 외야수로 133경기 전경기에 출장, 타율 0.260에 17홈런, 52타점,42도루로 지난 93년 프로 입문 후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기아는 이로써 재계약 대상자 46명 가운데 투수 최용호를 제외한 45명과 재계약을 마쳤다.
한편 올시즌 7억4천만원을 받은 '연봉왕'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초라한 성적을남긴 정민태(35.현대) 역시 얼마가 깎이느냐가 문제일 뿐 연봉 삭감이 확실시 돼 고참 선수들의 시련이 잇따를 전망.
현대는 현재 25% 삭감방침을 고수하고 있으나 이에 맞선 정민태는 10% 삭감을주장하며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기아, 코칭스태프 연봉 동결
프로야구 기아는 29일 오후 코칭스태프와 2005년도 연봉 재계약 협상을 갖고 서정환 2군 감독 및 장채근 수석 코치 등 총 12명과 계약했다.
서정환 감독과 장채근 코치는 올해와 같은 8천700만원, 6천900만원에 각각 도장을 찍었고 백인호, 박철우, 조계현, 신동수, 이광우, 박승호, 한희민 코치 등의 연봉 역시 동결됐다.
기아는 또 신임코치인 구천서 코치는 6천100만원, 김태룡, 김지훈 코치와는 각각 4천만원에 계약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