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外高 시험지 유출 일파만파
학부모들 재시험 여부 놓고 집단 시위·소송 준비경기교육청 "수사결과 나올때까지 대책발표 연기"
노희영
기자 nevermind@sed.co.kr
김포외고의 입시 문제 사전유출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김포외고의 시험결과 처리 대책 발표를 잠정 연기하기로 한 가운데 김포외고 합격생과 불합격생 학부모들이 재시험 여부 등을 놓고 집단시위 및 소송 준비에 나선데다 김포외고의 시험 문제가 다른 외고 응시생에게도 배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 지역 외고들이 전면 재시험을 치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당초 12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던 김포외고 시험결과 처리 대책을 경찰의 종합적이고 구체적인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잠정 연기하기로 했다.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서둘러 대책안을 만들어 발표했다가 새로운 수사 결과가 나오면 더 큰 혼란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도 교육청은 김포외고 시험처리와 관련, ▦J학원생 47명 불합격 처리 및 재시험 통해 47명 추가 선발 ▦J학원생 합격자 47명 불합격 처리하고 재시험 없이 나머지 합격자 137명만 입학 허용 ▦일반전형 응시자 전원(2,444명) 대상으로 전면 재시험 등 3가지 방안을 집중 검토하고 있으며 이중 첫번째 안이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유출 사실을 모른 채 학원에서 배포한 유인물을 봤다는 이유만으로 J학원 합격생들을 불합격 처리할 경우 법적 소송 등 반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합격생 학부모들은 합격을 취소할 경우 '재시험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경기도 교육청의 관리감독 과실과 J학원 및 김포외고의 부정행위를 근거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김포외고 시험 문제가 명지외고ㆍ안양외고 등 다른 외고 응시생에게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학교의 시험결과 처리에 대해서도 대책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부는 김포외고의 시험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필요하면 김포외고 사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는 등 엄정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한 관계자는 "지난 10월에 이미 특목고 입시개선책 등 고교 수월성 대책을 발표했기 때문에 그 일환에서 외고 등 특목고 제도 전반에 대한 문제점 등을 면밀히 재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1/12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