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자사주펀드 해지를 늘리고 있다.
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자사주편드를 해지한 기업은 총 20개사로 금액규모로는 647억원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10개사가 150억원의 자사주펀드를 해지했던 것에 비하면 건수로는 100%, 금액규모로 331.33% 각각 급증했다.
기업별로는 광주은행, 제조은행이 각각 100억원의 자사주펀드를 해지해 가장 규모가 컸고 대한종금도 57억원을 해지했다. 이외에 아시아자동차, 종앙종금, 충북은행등도 투신사의 자사주펀드 중 50억원에 대해 환매를 요청했다.
자사주펀드에 가입한 경우는 지난해 41건에서 올해 30건으로 줄었으나 금액기준으로는 2,843억원에서 3,37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업들이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주가관리차원에서 가입했던 자사주펀드의 해지가 잇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증권투자신탁업법 시행으로 지난 9월부터 자사주펀드에 대해 의결권이 폐지돼 경영권분쟁시 방어기능이 사라진점도 기업들이 자사주펀드를 외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 9월말현재 상장기업들이 가입한 자사주펀드 규모는 총 8,443억원에 이르고 있다. 【김희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