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처럼 최근 들어 중국에서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그 중심에는 지난 1990년대 이후 출생한 세대인 주링허우(九零後)가 있다고 9일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해 광둥성 우칸촌에서 주민 수천명이 강제 토지수용 조치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고 현지관리들을 몰아낸 사건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FT는 "주링허우 세대는 이전 세대인 바링허우(八零後ㆍ1980년대 이후 출생자)와 달리 정치ㆍ사회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며 "이들이 가까운 시일 내 세대를 대표하는 정치세력으로 부상하기는 어렵지만 향후 중국의 정치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링허우 세대가 불과 10년 전 세대인 바링허우와 확연히 다른 특징을 보이는 것은 ▦높은 교육수준 ▦인터넷 등을 통한 정보접근의 용이성 ▦일자리와 기회 부족 등과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주링허우 세대는 1978년부터 본격화한 1가구1자녀 정책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고 대학에 진학할 기회도 많아 고학력자를 많이 배출했다. 반면 이전 세대에 비해 일자리와 성공 기회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바링허우 세대가 중국경제 성장의 과실을 따먹고 빠르게 중산층으로 편입한 반면 주링허우 세대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고속성장을 거듭하던 중국경제가 최근 급속히 둔화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또 부의 세습으로 사회계층 간 이동이 어려워지고 경제발전 과정에서 발생한 환경오염 같은 피해를 주링허우 세대가 고스란히 떠안게 되면서 이들의 불만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보급 확산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정보에 접근하기 쉬워진 점도 이들을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게 하는 요인이다. 중국의 유명 블로거이자 언론인인 마이클 앤티는 "주링허우 세대는 소셜미디어 세대이며 이들은 표현의 자유를 태어나면서부터 당연히 가지게 되는 권리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