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국 광동성 일대 '붉은 불개미' 기승

인근 亞 주민들 공포




최근 중국 광둥(廣東)성 일대에서 ‘붉은 불개미’가 기승을 부려 홍콩 등 인근 아시아지역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붉은 불개미는 떼를 지어 몰려 다니면서 곡식은 물론 사람까지 무차별 공격하며 한번 물리면 곧바로 몸이 퉁퉁 부으며 정신을 잃고 심할 경우 목숨까지 잃는다. 중국 광둥성 검역당국은 26일 사람의 목숨까지 앗아갈 수 있는 붉은 불개미들이 지난해 11월부터 잔장(湛江)시 일대 지역 주민들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붉은 불개미가 퍼지고 있는 잔장시 인근 우촨(吳川)마을 농부들과 어린이들은 “집단으로 몰려드는 불개미에 물려 몇 개월동안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개미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옷가지 등에 달라붙으며 특히 어린이들은 집중적인 공격대상”이라면서 “아무리 쫓아도 끊임없이 덤벼든다”고 말했다. 이들은 “2년 전부터 대만에서 수입한 재활용 폐품이 마을에 들어왔다”면서 “붉은 불개미들이 폐품에 묻어 들어와 마을 전역에 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광저우(廣州)에서 꽃 농장을 경영하는 한 농부는 “지난달 초부터 붉은 불개미들이 무더기로 나타나 꽃을 모두 먹어치웠으며 사람들도 깨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광둥성 검역당국은 열흘 전부터 우촨 등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살충제를 긴급 배포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살충제도 효과가 없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농민들은 심지어 불개미들을 퇴치하기 위해 농장에 불을 지르기도 했으나 붉은 불개미는 잠시 숨었다가 다시 나타나 농장 전역을 기어다니고 있다. 홍콩 신문들은 붉은 불개미들이 최근 홍콩 접경인 선전시의 화훼농장에서도 발견돼 홍콩 상륙이 시간문제라며 불안해하고 있다. 한편 중국 농업부는 붉은 불개미들의 공격이 확산되자 지난 17일 붉은 불개미를 수입해충으로 분류하는 한편 광둥성 일대에 검역관과 전문가들을 긴급히 파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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