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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23·비씨카드)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 정상에 오르며 '멀티플 챔피언' 대열에 합류했다.
이정민은 31일 경기 이천의 휘닉스스프링스CC(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쳐 2위 김지현(24·롯데·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이정민은 2주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투어 통산 6승째. 이로써 이정민은 전인지(21·하이트진로), 고진영(20·넵스)과 2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상금퀸 레이스에서 '3파전'을 예고했다.
단독 선두 정희원(24·파인테크닉스)에 4타 뒤진 공동 7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이정민은 장타와 주무기인 '송곳 아이언 샷'을 앞세워 전반에 3타를 줄이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후반 들어 선두권이 혼전 양상으로 치달은 가운데 이정민은 11번홀(파5)과 15번홀에서 1타씩을 줄여 공동 선두에 올랐다.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가 된 그는 마지막 18번홀(파4) 2.5m 가량의 버디 기회를 놓치지 않아 사실상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1억2,0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한 이정민은 시즌상금 4위에서 3위(2억9,434만원)로 한 계단 올라섰다.
이날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우승자 못지않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조윤지는 1번홀부터 8번홀까지 연달아 버디를 몰아쳐 K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서 김미현·김순희·신지애·양수진 등 8명이 작성한 6홀 연속 버디를 훌쩍 넘어선 새 기록. 조윤지는 9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홀 1.5m 정도에 붙였지만 이를 놓쳐 신들린 연속 버디 행진을 멈췄다. 그가 전반 9개 홀에서 친 8언더파 28타는 2002년 10월 우리증권 클래식에서 서진이 세운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후반에 버디 1개와 보기 1개를 맞바꿔 8언더파 64타로 경기를 마친 조윤지는 정희원, 배선우(21·삼천리)와 함께 공동 3위(10언더파)를 차지, 2013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컷오프 됐던 이 대회와의 악연도 끊었다.
한편 연속 버디는 정확한 샷과 퍼트는 물론 강한 멘털(심리)과 행운까지 뒷받침돼야 가능한 일이다. 국내 남자(KPGA) 투어 기록은 여자와 같은 8개 홀로 남영우, 배상문, 김남훈이 한 차례씩 작성했다. 미국프로골프(PGA)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다 연속 버디 기록은 나란히 9개 홀. 마크 캘커베키아(2009년)와 베스 대니얼(1999년·이상 미국)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 후 조윤지는 "8번홀까지는 크게 긴장되지 않았는데 9번홀에서도 홀에 가깝게 붙은 걸 보고는 심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긴장감이 몰려왔다고 털어놨다.